"재산 분할 결과에 불만"… 중국 무차별 차량 돌진, 35명 사망

중국 남부 광둥성 주하이에서 공의로 의심되는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35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모습./사진=로이터

중국 남부 광둥성 주하이에서 공의로 의심되는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35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주하이시 공안국은 "이날 저녁 7시48분쯤 소형 자동차 한 대가 주하이시 체육센터에서 행인 여러 명을 들이받고 도주했다"며 "35명이 숨지고 43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 밝혔다.

운전자 판모씨(62)는 소형 SUV를 몰고 체육센터에 강제 진행해 보행자 도로에서 운동하던 행인을 들이받았다. 판씨는 체포 직전 공안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자해를 시도하다 제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씨는 자해로 인해 목을 비롯한 신체 일부가 손상돼 수사에 응할 수 없는 상태로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공안은 판씨가 이혼 후 재산 분할 결과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사건 발생 후 공안은 주하이 스포츠 센터를 즉각 폐쇄했다. 해당 지역을 지나던 시내버스들도 노선을 긴급 변경했으며 상황은 이날 밤 9시30분쯤 정리됐다.

중국 남부 광둥성 주하이에서 공의로 의심되는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35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건 당시 모습./사진=엑스(X·옛 트위터) 캡처

홍콩 매체 명보는 사건 현장에 100명 정도가 곳곳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회색 SUV가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며 사람들을 치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 등을 보면 사건 현장에는 신발, 모자, 가방 등 소지품이 흩어져있는데 피해자 중 일부는 같은 체육복을 입고 있어 운동 모임 구성원으로 파악됐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지역 시민이 운동과 산책을 위해 자주 찾는 보행자 전용 구역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당국이 해당 사건 관련 콘텐츠 검열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직후 웨이보에는 주하이 스포츠센터 검색어가 차단됐고 관련 영상도 모두 내려간 상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부상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부상자와 그 가족을 위로하고 돌보는 일에 세심하게 힘쓰라"고 했다. 또 "살인자는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돼야 한다"며 "모든 지역과 관련 부서는 위험 원인에 대한 예방과 통제를 강화하고 갈등과 분쟁을 적시에 해결하며 극단적인 사건의 발생을 엄격히 방지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