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전 거래일(2482.29)보다 7.67포인트(0.31%) 하락한 2474.62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82.91)보다 0.19포인트(0.03%) 오른 683.10에 장을 시작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됐다./사진-뉴시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8분 1398.90원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1403.5원에 마감, 2 022년 11월7일(1401.2원) 이후 처음으로 1400원 선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선거 승리 선언이 나온 뒤인 지난 7일 장중 1404.5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전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53% 상승한 106.66을 가리켰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영국에서 받은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를 러시아 본토에 첫 발사하면서 전쟁 불안감이 커진 영향이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불름버그통신은 영국 정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대응으로 스톰섀도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18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하게 둘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스톰 섀도는 전투기에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작전반경은 250㎞에 달한다. 스톰섀도는 적진의 벙커나 탄약 저장고를 뚫는 데 강력한 무기로 평가된다.
연준 인사의 추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시사 발언도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20일(현지 시각) "중립금리가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금리인하를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도 "여전히 적절한 정책금리 방향은 아래쪽이라고 본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금리 인하를 잠시 멈추거나 더 빠르게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목전에 두면서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4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한다"고 밝혔다.
구두 개입은 보유 달러를 사고파는 실개입(직접 개입)과 달리,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환율 급등락을 줄이는 정책 수단이다. 당시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에 원/달러 환율은 나흘 만에 상승세가 멈췄으나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1390원대에 움직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등을 고려할 때 추가 하락은 제한되며 1400원 내외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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