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무섬마을에 소재한 만죽재./사진제공=영주시청

경북 영주의 무섬마을을 지켜온 수백년 된 고택들이 국가유산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영주 만죽재 '와 '영주 해우당'의 고택과 유물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만죽재 고택은 166년 반남 박씨 가문의 박수(1641∼1729)가 지은 집으로 360년간 가옥이 온전히 유지돼 왔다.

혼례를 치를 때 신랑 측에서 신부 집안에 보내는 혼인 문서인 혼서지(婚書紙), 말판에 '관직도표'를 그려놓고 주사위를 던지는 승경도(陞卿圖) 놀이 흔적이 남아있다. 특히 1895년 10월 명성황후가 일본군에 의해 시해된 을미사변 이후 영남에서 일어난 항일운동 기록을 필사한 항일의병격문(抗日義兵格文) 기록은 역사적 가치가 크다.


해우당(海愚堂)은 무섬마을 선성김씨 입향조 김대(金臺, 1732~1809)의 손자 김영각(金永珏, 1809~1876)이 1800년대 초 건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김영각의 아들 해우당 김낙풍(金樂灃, 1825~1900)이 1877~1879년 고택을 중수한 후 해체나 수리공사를 거치지 않아 원형이 잘 보존된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