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대다수 탑승객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29일 오후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여객기 단독 충돌 사고가 난 무안공항에서 소방 당국이 기체 파편 주변에서 사고 수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9일 경찰청은 이날 오후 전라남도경찰청 수사부장을 단장으로 수사본부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과학수사대(CSI) 심의관을 단장으로 현장 감식, 신원확인 등을 지원한다. 현재 경찰은 CSI 요원 169명을 급파해 피해자 신원 파악을 돕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감식 절차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공항 내 담벼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여객기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해있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구조자 2명을 제외한 대다수 승객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3시54분 기준 사망자로 확인된 인원은 124명이다. 소방당국은 이중 사망자 12명의 신분을 특정했다.
충돌과 폭발 여파로 꼬리 부분을 제외한 동체가 모두 파손돼 탑승객의 신분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탑승객 일부는 충격 여파로 동체에서 외부로 튕겨 나간 상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임시 안치소가 설치돼 사망자의 신원을 특정하고 있다. 통상 시신 훼손이 심한 현장에서의 사망자 특정은 DNA를 채취해 가족과 비교하게 된다.
사고 여객기처럼 좌석 배치 정보가 확인 가능한 경우 탑승 좌석 인근에서 발견된 흔적을 토대로 신원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사망자가 착용했던 액세서리나 소지품, 신체의 흉터와 문신도 신원 확인의 단서가 될 수 있다.
한편 지난 6월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해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 사건에서는 사망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비교적 훼손이 덜한 신체 부위의 표피와 대퇴골에서 DNA를 채취했다. 채취된 DNA는 실종자 가족과 대조해 약 4일 만에 신원 확인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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