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철 전 대명레저 사장이 삶의 긍정 에너지를 담아 잔잔한 에세이 '꽃바람 꽃비'를 출간했다. 책에 있는 삽화는 화가인 아내 이희옥 씨가 그렸다. /사진=생각의닻
다사다난했던 2024년, 그 끝자락에 한권의 책이 삶의 소중한 덕목을 일깨워 준다.
샐러리맨의 신화를 일궈낸 조현철 전 대명레저 사장이 삶의 긍정 에너지를 담아 잔잔한 에세이 '꽃바람 꽃비(바람 맞고 비에 젖어도)'를 펴냈다. 저자는 오랫동안 보관해온 일기와 편지를 기반으로 삶의 진리와도 같은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그는 평생 샐러리맨으로서 제약회사 ㈜녹십자를 거쳐 국내 최고 규모의 리조트 기업 ㈜대명레저 대표이사 사장, ㈜이지웰 대표이사 회장, ㈔한국스키장경영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청렴한 성품이었던 그는 대명리조트 사장 재임 시절, 주말 지방 리조트 점검에 나설 때는 현장 직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리조트 인근 모텔에서 숙박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외동딸 결혼식도 회사에 알리지 않았다.

현업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 저자는 뛰어난 수완과 추진력,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한 리더였다. 그가 속한 조직은 계속 승승장구했고 그 과실을 구성원들과 고루 나누면서 점점 더 발전해갔다.

그가 다른 리더들과의 다른 점은 '편지 쓰는 CEO'라는 것이다. 그는 회사의 구성원들에게 편지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면서 일터에 서라' 등의 메시지를 전하며 진심을 전달했다.

'꽃바람 꽃비'에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딸이 장성해서 박사학위를 따고, 배필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손자를 안겨주기까지의 30여년의 짧지 않은 시간이 담겨 있다. 개인의 작은 역사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가족을 향한 진실한 마음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저자가 편지로 딸에게 전하려던 당부는 독자들에게도 귀한 지혜의 선물이 되어 준다.


이 책은 아내를 위해, 남편을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오늘도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일에 매진하는 우리 모두에 대한 헌사이며 응원이기도 하다.

'꽃바람 꽃비'는 부부의 합작품이다. 남편은 글을 쓰고, 화가 아내는 삽화 그림을 담당했다. 부인 이희옥 씨는 평소 자연과 식물을 사랑하여 꽃 그림을 그려왔다.


조현철 지음/ 이희옥 그림 / 생각의닻 /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