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성매매 유도 후 이혼→ 신붓값 '먹튀'…신종 사기 수법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룽리현 법원은 이달 초 사기 혐의로 기소된 여성 시옹씨와 리씨, 저우씨, 송씨 등 공범 3명에게 3년에서 3년 1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사진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여성 시옹씨와 리씨, 저우씨, 송씨 등 공범 3명의 모습. /사진=신추데일리 캡처

중국에서 거액의 신붓값을 뜯어내기 위해 결혼한 남편에게 매춘부를 소개하는 등 사기 행각을 벌인 여성과 공범 3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6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신추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룽리현 법원은 이달 초 사기 혐의로 기소된 시옹씨와 리씨, 저우씨, 송씨 등 4명에게 최대 3년1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빚을 지고 있던 시옹씨와 그의 남자친구 리씨는 온라인상에서 각각 저우와 송이라는 성을 가진 남성 2명을 알게 됐다. 저우씨와 송씨는 이들에게 대출받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며 접근, 직접 만나 결혼 사기에 가담하도록 했다.


이들의 계획은 중국의 결혼 관습 중 하나인 신붓값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이들이 사는 지역에선 신랑 측이 보통 10만위안(약 2000만원) 이상의 신붓값을 낸다. 이들은 이 점을 악용해 일단 결혼해 신붓값을 받아낸 뒤 남편이 매춘부를 만나도록 해 이를 사유로 이혼하고 신붓값도 돌려주지 않으려고 했다.

매체는 "만일 신붓값을 지불하고 결혼한 뒤 신랑이 매춘부와 관계를 맺거나 성적 행위를 할 경우 구속되며 아내는 이혼 소송을 제기할 수 있고 신붓값 역시 반환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결혼 사기 행각에 가담하기로 한 시옹씨는 현지 중매 업체에서 바오라는 이름의 남성과 만나 장쑤성에서 결혼했다. 당시 시옹은 바오에게 13만6666위안(약 2750만원)의 신붓값과 4만8000위안(약 97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

결혼식 일주일 뒤, 구이저우성 룽리현으로 돌아온 시옹과 바오 부부는 시옹의 사촌으로 가장한 리와 저녁 식사를 했다. 이때 시옹은 일부러 남편과 리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떴다. 시옹이 자리를 뜨자 리는 이미 시옹이 잠자리를 거부한 점을 이용해 바오를 매춘부에게 데려가려 했으나 바오가 리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기 행각이 드러나게 됐다.

이 사건에 대해 구이저우성 룽리현 법원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여성 시옹씨와 리씨, 저우씨, 송씨 등 4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고, 각각 2만위안(약 400만원)에서 최대 3만위안(약 600만원)의 손해배상액을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