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를 기리기 위해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 희생자들의 지인이 속속 도착하면서 슬픔 만이 가득찼다.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차려진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희생된 3세 아동을 위해 장난감을 위패 앞에 놓고있는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사진=뉴스1
30일 뉴스1에 따르면 이번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의 승무원인 A씨와 절친이었던 이현주씨(39·여)는 합동 분향소에 방문해 A씨를 추모했다.
남편과 아들과 함께 분향소에 도착한 이씨는 분향소에 빼곡하게 채워진 위패를 보더니 울음을 삼켰다. 퉁퉁 부은 눈으로 분향을 마친 이씨는 바깥으로 나와서 한참을 큰 소리로 울었다.
이씨는 이번 참사로 희생된 82년생 여성 승무원 A씨의 10년지기 절친이다.
부산에 살고 있다는 이씨는 "A언니가 이번 사고로 죽었다는 이야길 듣고 급하게 무안까지 왔다"면서 "항상 부산에 비행 올 때면 저를 보고 갔다. 남편과도 함께 보고 가족끼리도 너무 친한 언닌데, 친근하고 착한 언니인데 어떰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언니는 할머니가 돼서도 승무원이 하고 싶다던 사람이었다. 사고 당일도 비행기 타기 전 동료들과 피자 먹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됐다"면서 "언니가 사무장이기 때문에 사고 당시에도 열심히 일하고 있었을 것이다. 사고 났을 때 승객들에게 '고개숙여라' 안내했을 모습이 그려진다. 너무 믿기질 않고 슬프다"고 오열했다.
지난 29일 오전 9시3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1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구조됐다. 정부는 참사 장소인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내년 1월4일까지 7일 동안 국가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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