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도를 넘은 모욕행위를 일삼고 있다. 사진은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의 모습. /사진=뉴시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유족을 모욕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건 사람이 아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이 사람 신상 좀 까달라"며 사진을 공유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한 한 누리꾼이 유가족들을 조롱했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A씨를 분노하게 만든 사진은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한 글의 캡처본이다. 사진 속 누리꾼은 '무안공항 유가족들만 횡재네요'라는 글과 함께 "보상금 받을 생각에 속으로는 싱글벙글할 듯"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한 한 누리꾼이 유가족들을 조롱했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같은 날 '보배드림'에 '무안항공기 추락에 채팅 수준'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공유했다. B씨가 공유한 사진은 메신저 캡처본이다. 메신저 단체 대화방 캡처본에서 여러 누리꾼이 제주항공 참사 소식을 전달하고 안타까움을 표명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누리꾼이 "나는 왜 새가 더 불쌍하지"라며 "짠하다"고 주장했다.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항공기는 엔진에 새가 끼는 사고인 버드 스트라이크 정황이 확인됐다. 이를 본 B씨는 "무안공항 항공기 추락사고로 무고한 시민들이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서 어이없는 채팅에 한숨이 나온다"며 "도대체 뭘 배우고 자랐길래 인명보다 부딪힌 새가 더 불쌍하다고 할까"라고 분노했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지난 29일 전남 무안공항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했다가 변을 당했다. 해당 기체는 사고 당시 승객과 직원 등 181명이 타고 있었으나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