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8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궐련)와 달리 배터리로 작동하는 전자 장치다. 니코틴이 포함된 액상을 배터리로 가열해 에어로졸을 생성하고 이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젊은 성인들 사이에 인기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 2017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궐련형 전자담배와는 다른 형태의 제품이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포함한 모든 담배가 신체에 유해하다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일반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완전히 액상형 전자담배로 전환할 경우 상대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청소년, 젊은 성인, 임산부 등은 흡연하지 않는 것을 권고한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흡입할 때 마시는 에어로졸은 단순한 수증기가 아니라 여러 유해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 연기에 포함된 화학물질(7000종 이상)보다 적은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나 이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2019년 미국에서는 청소년과 젊은 성인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후 급성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급증했다. 일부는 급성 폐 손상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하기도 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대마 오일을 전자담배 기기에 넣어 사용한 경우였으며 액상형 전자담배에 포함된 화학 물질들이 원인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흡연자들이 암, 동맥경화, 호흡기 질환 등 건강 해로움이 명확히 드러나기까지 보통 20~30년이 걸린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출시된 지 이제 20년이 조금 넘었고 신제품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오랜 기간 동일 제품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질병청 측은 "단기적 연구 결과에서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 악화 및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 문제에서 부정적 영향을 보고한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장기적 건강 영향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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