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상대로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국방비를 높이라고 압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폴란드가 발 빠르게 화답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 카미스 폴란드 국방부 장관의 모습./사진=로이터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와디스와이프 코시니아크 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나토 회원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5%를 국방비로 지출하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요구를 지지했다. 코시니아크-카미시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의 요구가 유럽에서 실현되는 데 폴란드가 연결고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올해 GDP 대비 국방비가 4.7%로 32개 나토 회원국 중 국방비 5%라는 목표에 가장 근접한 국가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접 국가인 폴란드는 국방비를 두 배로 늘렸다.
나토 회원국은 2014년 GDP 대비 국방비 지출을 2% 이상으로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10년이 지난 이후에도 이 목표를 달성한 회원국은 32개국 중 23개국뿐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은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나토 회원국들이 GDP 대비 국방비 지출을 3%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최근에는 목표치를 5%로 늘렸다.
코시니아크 카미시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제시한 5%라는 수치에 대해 "나토 회원국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데 10년이 걸리겠지만 새로운 수치를 내놓은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해선 안 된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옹호했다.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을 맡게 된 폴란드는 회원국들에게 EU 공동예산 중 1000억유로(약 150조7000억원)를 국방 분야에 사용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코시니아크 카미시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이 이뤄질 경우 나토 회원국이 평화유지군을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파병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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