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0대 남성 배우가 태국에서 범죄 조직에 납치됐다가 사흘만에 구출된 가운데, 20대 남성 모델의 실종도 비슷한 사건이라는 가족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실종된 중국인 모델 양쩌치의 모습. /사진=바이두 캡처
지난 9일(현지시각) 중국 청년보에 따르면 2000년생 모델 양쩌치의 가족은 지난 8일 SNS를 통해 그의 실종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쩌치는 지난달 20일 태국-미얀마 국경에서 연락이 끊겼으며 왕싱 사건과 유사한 점이 많다.
양씨는 지난달 8일 화상 오디션에 합격한 뒤 지난달 20일 오전 1시56분 베이징 다싱공항에서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으로 향했다. 양씨는 혼자 태국으로 떠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꼈지만 제작사 측은 유명 영화사라며 그를 안심시켰다. 이 회사는 앞서 실종됐던 배우 왕싱이 속았던 곳과 똑같은 회사였다.
양씨는 방콕 도착 후 제작진이 마련한 다른 차량으로 이동하며 "미얀마 국경 지대에 거의 도착했다"고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다음날인 지난달 21일 양씨는 친구에게 구조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끊기고 휴대전화도 꺼졌다.
양씨의 친구와 부모는 즉시 공안국에 신고했고 태국 및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달 29일 양씨 어머니는 그와 영상통화를 했고 양씨는 당시 눈가에 상처가 있는 등 상태가 온전치 않았다.
공안 당국이 중국 국경 근처 미얀마 북부에서 체포한 중국인 용의자만 지난해 11월 기준 5만3000명이 넘는다. 왕싱의 구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 다른 미얀마 실종자 174명의 가족 487명도 자신들의 형제, 남편, 아들, 아버지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실종자 중에는 배우, 모델뿐만 아니라 동남아로 여행이나 취업을 위해 떠난 일반인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