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서 안규백 위원장이 국정조사 청문회 실시의 건을 통과시키고 있다. 2025.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4일 기관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는 국회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최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내란 특검 출범이 지지부진한 것을 이용해 국민의힘이 반격하며 보수 세력이 결집하자, 윤 대통령을 국조 특위 청문회 증인으로 세움으로써 '윤석열 탄핵' 여론전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란 국조특위는 이날 방부·합동참모본부·육군 본부·방첩사령부·정보사령부·수도방위사령부·특수전사령부·국방부조사본부 등 8개 기관을 대상으로 보고를 받는다.
여야는 지난 7일 기관 증인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김민석 최고위원, 김어준 씨에 대한 채택 여부로 이견을 보여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증인 채택을 강행할 전망이다. 민주당이 증인 채택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최근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 및 탄핵심판절차를 둘러싼 '정쟁'만이 부각되면서 여야 간 지지율 격차가 12.3 계엄 사태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국조 특위 기간 윤 대통령을 직접 증인으로 채택해 국민 앞에 세워 여론을 다시금 '정쟁' 아닌 '윤석열 심판'으로 전환하기 위해 여론전에 집중할 전망이다.
민주당 내란 국조특위 위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국정조사는 사법 절차를 앞둔 윤석열이 국민 앞에 떳떳이 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대통령직을 수행한 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갖고 있다면 국회의 출석 요구에 응하라. 그것이 본인을 뽑아준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에도 경고한다. 윤석열의 증인 채택 여부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한 줌에 불과한 극우세력에 부화뇌동하여 제대로 된 특위 활동을 거부한다면 거대한 국민적 비판과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증인 채택을 반대하면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방송인 김어준씨 등 20여 명을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야 간 입장차가 커 증인 채택 과정에서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내란 국조특위는 이틀간 기관 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이후 현장 조사는 2회, 청문회 3회를 실시한 뒤 다음 달 13일 활동 결과보고서 채택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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