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부터 6일 동안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노리는 '설 극장전'이 시작됐다.사진은 영화 '히트맨2' 속 권상우, '검은 수녀들' 속 송혜교, '귀신경찰' 속 신현준, '말할 수 없는 비밀' 속 도경수(왼쪽부터). /사진=각 배급사 제공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히트맨2'(감독 최원섭)는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과한 행동이나 불필요하게 오버하는 행동을 의미하는 신조어) 작가'로 전락한 준(권상우 분)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로, 2020년 개봉한 '히트맨'(240만명)의 두 번째 이야기다. '히트맨'은 코로나 시국에도 '반전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배우 권상우·정준호·이이경·황우슬혜 등이 다시 한 번 출연해 의기투합한다.
이틀 뒤 개봉한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2015년 개봉해 544만 관객을 모았던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스핀오프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송혜교가 소년을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금지된 의식에 나선 주인공 유니아 수녀 역을 맡았다. 특히 '검은 수녀들'은 송혜교가 넷플릭스 '더 글로리' 이후 택한 두 번째 장르물이자 '두근 두근 내 인생'(2014) 이후 무려 11년 만에 복귀한 스크린물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무엇보다 천주교 교단을 배경으로 악마를 쫓는 '구마'를 소재로 했던 오컬트물들은 주로 주인공이 남성인 신부들로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검은 수녀들'은 기존의 공식을 과감히 비틀고 서품조차 받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수녀들이 소년을 살리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서사로 눈길을 끌었다.
김수미 유작으로 알려진 영화 '귀신경찰'(감독 김영준)도 '검은 수녀들'과 같은날 개봉했다. '귀신경찰'은 돈 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다. 영화는 과거 수사 실패로 강력계 형사에서 동네 지구대로 좌천된 민현준(신현준 분)은 하나뿐인 딸과의 관계도 소원해진데다, 엄마(김수미 분)에게도 얹혀살며 아픈 손가락 신세가 된다. 그러던 중 민현준은 번개를 맞은 뒤 타인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초능력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 가족과의 관계도 회복하고, 사건도 해결해 나간다.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신현준과 김수미의 모자 케미스트리다. 두 배우는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에 이어 '귀신경찰'을 통해 세 번째로 모자 호흡을 맞췄다. 오랜 호흡 덕분에 두 사람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찰떡같은 모자 관계를 그려냈다. 김수미는 마지막 작품에서도 특유의 유쾌함과 깊은 감정선을 통해 따뜻한 웃음을 선물한다. 또 그는 극 중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등장하는 장면마다 강한 인상을 남긴다.
27일 개봉하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도경수 분)과 정아(원진아 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 동명의 타이완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특히 음악이 사랑의 매개체가 되는 작품인 만큼, 몰입도 높이는 명품 OST 역시 극장에서 하루 먼저 만나볼 수 있게 돼 기대감을 더한다.
영화는 '형', '신과함께' 시리즈, '스윙키즈', '더 문' 등 굵직한 작품에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도경수와 '그냥 사랑하는 사이', '지옥', '해피 뉴 이어' 등 매 작품 다채로운 열연을 펼쳐 보였던 원진아, 여기에 '3인칭 복수', '더 글로리', '꽃선비 열애사', '정년이' 등에서 몰입감 높은 열연을 선보였던 신예은까지 합류해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조합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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