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행정명령과 사면을 발표하면서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예슬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통화했다. 취임 후 외국 정상과 첫 통화다.

23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빈살만 왕세자와 첫 외국 지도자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지도자는 중동에 안정을 가져오고, 지역 안보를 강화하고, 테러와 싸우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며 "또한, 그들은 향후 4년 동안 사우디의 국제적 경제적 야망과 무역 및 미국과 사우디의 상호 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다른 기회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인 4년간 미국에 신규 투자와 미국산 상품 수입에 6000억 달러(약 862조원)를 쓰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빈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개혁이 기대되고 이는 "전례 없는 경제적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6000억 달러의 출처나 공공 지출인지 민간 지출인지, 자금이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 자세히 말하지 않았고 "추가 기회가 생기면 투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사우디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 트럼프 행정부와 사이가 좋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후에도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수석 고문이었던 재러드 쿠슈너가 설립한 회사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번 빈살만 왕세자의 투자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질에 대한 답으로 해석된다. 앞서 두 번째 임기 집무 첫날인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때 첫 해외 방문지가 사우디였는데 5000억 달러의 미국 물건을 사면 이번에도 사우디를 첫 방문지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