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가 최근 투자레터를 통해 해외 분산 투자를 강조했다. 사진은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사진=미래에셋증권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투자레터를 보내 지난해 성과를 소개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허 대표는 투자레터에서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고객들은 해외주식 투자를 통해 약 13조4000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으며 앞으로 글로벌 자산배분을 기반으로 한 연금자산관리를 통해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2025년 투자 전략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증시 시장 주도력은 지속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감세, 규제 완화 같은 시장 친화적 정책은 증시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력 종목은) AI(인공지능)이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는 가운데 반도체 중심의 AI 테마는 소프트웨어·응용기술 분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처를 아시아 지역으로 분산해 AI, 전기차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 잡고 있는 중국과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 갖고 있는 인도시장도 주목해볼만 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허 대표가 해외시장을 강조한 것은 해외거래를 중심으로 한 리테일 부문 실적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의 리테일 부문 수수료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17.5% 증가한 7224억원으로 10대 증권사 중 1위였다. 이 중 수탁수수료 수익은 19% 증가한 5244억원, WM(자산관리) 관련 수수료 수익은 13.9% 증가한 1980억원이었다. 지난해 증권사 실적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도 해외거래를 포함한 리테일 부문 실적이었다.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해외 주식 수수료가 증가하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늘어난 것이다.


통상적으로 해외 주식 수수료율(0.25∼0.30%)은 국내 주식 수수료율(0.04%)보다 최소 0.1~0.15%포인트 높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한국예탁결제원의 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1121억달러(약 163조1615억원)로 2023년 말(680억달러) 대비 64.8% 증가했다.

허 대표는 "예상과 다른 흐름이 대비하기 위해 채권·유동성 자산 등 안전자산을 일정 부분 확보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국에 분산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또한 한국 채권은 중장기 우량 회사채에 분산투자를, 지정학 및 금리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금도 보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 상황을 반영한 주기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