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오롱모빌리티그룹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고금리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에 한숨이 길어지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3일 2024년 연간 매출 2조2600억원, 영업이익 197억원, 당기순손실 64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50% 줄어들었다. 지난해 소비 위축 등의 영향이 판매 매출과 이익에 반영된 것. 특히 일부 자회사 자산 평가 손실에 따른 영업외비용이 손익에 일시적으로 적용됐다.

2024년 신차 판매는 내수 경기 부진으로 신규 등록대수가 감소했다. 총 2만3990대를 판매하며 전년(2만7580대)보다 13% 줄었다. 지난해 도전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유통하는 완성차 브랜드의 성과에도 영향을 끼쳤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국내 수입 승용차 판매량이 2023년 전년 대비 4.4%, 2024년 2.9% 줄어들며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인증중고차 판매는 성장했다. 지난해 4510대를 기록, 전년 3920대 대비 15% 늘었다. 자체적인 중고차 매입 능력을 기반으로 보증 연장 상품의 연계를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의 기반을 확보한 결과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자체 모빌리티 서비스 브랜드인 '702'를 통해 인증 중고차 전용 워런티 프로그램인 '702 케어 플러스' 서비스를 운용 중이다.

자동차 정비 사업은 지난해 총 39만2750대가 입고되며, 전년(37만1440대) 대비 6% 수요가 확대됐다.

고급 오디오 판매는 사업 시작 이래 최대 매출인 480억원을 기록, 전년비(404억) 16% 성장했다. 뱅앤올룹슨의 오프라인 매장의 리뉴얼과 브랜드 100주년 기념 신규 플래그십 헤드폰의 출시가 주효했다. BOSE 오디오 사업은 주요 온라인 플랫폼 및 공식 스토어 운영을 통해 사업 범위를 확장한 점이 매출에 반영됐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로 인한 업황 악화 및 대출 규제 강화 등 경기 하향 흐름의 비우호적인 대외환경으로 구조적인 제약 요인이 손익에 영향을 끼쳤다"며 "올해 IT기반의 서비스 고도화와 기존 사업의 운영 효율화를 통해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한 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조직개편을 통해 올해부터 자동차사업부문과 신사업부문으로 운영된다. 자동차사업부문은 자회사간 시너지 창출 및 브랜드 관리 역량을 높이고 신사업부문은 중고차를 포함한 신규 서비스의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