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인 제포 지시를 폭로한 홍장원 인사를 받지 않았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4일 낮 12시41분쯤 윤 대통령은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도착했다. 이후 오후 1시57분 쯤 헌재 대심판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 출석 때와 같은 짙은 남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하고 단정하게 머리를 올린 윤 대통령은 증인신문 내내 다소 지친 표정으로 눈을 감은 모습이었다. 이날 변론기일은 7시간 가까이 진행됐고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홍 전 차장이 차례로 증인으로 출석했다.
오후 6시49분쯤 대심판정에 들어온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 인사를 받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정치인 등 주요 인사 체포 지시를 처음으로 폭로했던 홍 전 차장이 윤 대통령과 비상계엄 이후 처음으로 마주한 순간이었다. 홍 전 차장은 퇴장 하기 전에도 윤 대통령을 향해 인사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변론기일에 참석한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체포 지시 등 기존 진술을 재확인했다. 홍 전 차장이 "제 경질 이유는 대통령께서 유일하게 알고 있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이 피식 웃는 모습도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직접 발언할 기회가 주어지자 손짓을 섞어가며 적극적으로 홍 전 차장 진술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국정원은 수사권이 없고 검거는커녕 위치 추적도 할 수 없다. 협력한다고 하는데 그걸 방첩사령관이 모를 리 없고 저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홍 전 차장에 앞서 증인신문을 진행한 여 전 사령관은 형사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윤 대통령과 관련된 진술을 거부했다. 장시간 이어진 신문에도 무표정을 유지하던 윤 대통령은 이 전 사령관이 인사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여 전 사령관이 퇴정한 뒤에는 웃으며 변호인단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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