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수한 성적을 내고도 방출을 당한 라이언 브레이저가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사진은 2024시즌 LA다저스에서 활약한 라이언 브레이저(왼쪽)이 포수 윌 스미스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LA다저스에서 방출된 라이언 브레이저가 재취업에 성공했다.
MLB닷컴은 5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로부터 양도지명(DFA) 된 라이언 브레이저가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지난 2일 오프시즌 동안 영입한 불펜 투수를 40인 로스터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준수한 성적을 거둔 브레이저를 방출했다.

겨울 내내 바쁘게 움직인 다저스는 올겨울 약점이었던 선발투수를 보강하기 위해 '사이영상 출신'인 블레이크 스넬과 사사키 로키 등을 영입했다. 현지 매체 등은 이미 다저스의 불펜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거액 영입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자유계약선수(FA)였던 좌완 테너 스캇을 7년 7200만달러(약 1034억원)에 영입했다. 최근에는 베테랑 불팬투수 커비 에이츠와도 계약하며 막강한 불펜진을 가지게 됐다. 다만 구단의 불펜 보강은 제 몫을 하던 브레이저에게는 날벼락이었다.


2013년 LA에인절스에서 데뷔한 블레이저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현 애슬레틱스)와 히로시마 도요카프, 보스턴 레드삭스 등을 거친 베테랑이다. 보스턴 소속이던 브레이저는 2023시즌 20경기에 등판해 21이닝 동안 17실점을 하며 평균자책점(ERA) 7.29를 기록했고 시즌 중 방출당했다. 이후 다저스에 부름을 받은 블레이저는 2023시즌 후반기 동안 39경기에 등판해 2승 ERA 0.70을 기록하며 완벽 부활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시즌을 마친 후 FA가 된 브레이저는 다저스와 2년 900만달러(약 132억원)에 계약한 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함께했다. 비록 부상 등을 이유로 뛰어난 활약을 하진 못했지만 브레이저는 29경기에 등판해 1승 ERA 3.54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블레이크 트레이넨 (ERA 1.93) 마이클 코펙(ERA 1.13) 에반 필립스(ERA 3.62) 알렉스 베시아(ERA 1.76) 등 우수한 불펜 투수를 보유하고 있었고 브레이저는 방출대상 명단에 올랐다. 결국 브레이저는 불펜 재건에 나선 컵스에 입단하며 빠른 재취업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