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동구 아파트 신축 현장/사진=머니S DB.
2월중 광주·전남지역의 아파트 분양시장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광주 지역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80.0으로 전월(66.7) 대비 13.3포인트 상승했다. 광주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서울(87.1)을 제외한 7개 특·광역시와 도 중에서 가장 높았다. 전남은 75.0으로 전월(62.5)에 비해 12.5포인트 높아졌다.

광주·전남 모두 지난 1월 큰 폭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했으나 기준치(100.0)를 크게 밑돌고 있어서 분양시장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광주·전남을 비롯한 지방은 경기침체 우려와 주담보대출 규제,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면서 주택거래가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환율까지 급격히 상승하면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 아파트 사업성이 악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현재 광주·전남지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415가구, 2450가구로 1년전보다 87.8%, 102%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대구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주산연은 "아파트 분양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금융기관이 협력해 불합리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주담대 심사기준을 개선하고 지방 미분양 주택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건설업계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