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선규가 학교·가정폭력 피해로 어두웠던 어린 시절을 털어놨다.사진은 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진행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전, 란'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진선규. /사진=스타뉴스
배우 진선규가 학교·가정폭력 피해를 당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12일 '새롭게하소서CBS' 유튜브 채널에는 배우 진선규가 등장해 과거의 아픔을 고백했다. 진선규는 "부모님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렵게 힘들게 자랐다"고 입을 열었다.

"어떤 부모님이셨냐"는 질문에 진선규는 "그 당시에는 흔한, 가부장적인 아버지였다. 어머니에 대한 폭력도 있었다"고 가정폭력을 고백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없이 살다 보니 힘들었는데, 아버지의 힘듦이 가정 쪽으로 표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가)해군 하사관이었는데 어머니와 결혼하고 전역하셨다. 전역하고 할 게 없으니 더 어려웠다. '엄마 안 만나고 장교가 되고 연금 받을 때까지 다녔으면 더 잘 살 수 있었을 텐데' 하면서 모든 화살을 엄마에게 돌렸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싸움, 구타, 폭행 이런 것들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어머니가 생계를 꾸렸다는 진선규의 가족. 진선규는 "아버지는 일을 안 하신다. 협심증이 살짝 생겨서 치료받고 난 뒤에 약해졌다는 느낌을 받은 순간부터 '나는 약해서 일을 하면 안 돼'하면서 외부의 뉴스도 차단하고 스스로 고립됐다. 그러면서 예전의 성격은 유지된다. 잘 안 변하시더라"라며 "고등학교 때 반항도 해봤는데 반항해도 그 스트레스는 엄마한테 가니까 많이는 안 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학창시절도 순탄치 않았다. 진선규는 "조용하고 잘 웃는 아이였다. 그러다 보니까 고등학교 땐 괴롭힘도 당했다"며 "많은 친구들한테 괴롭힘을 당해서 운동을 시작했다. 이렇게 살다간 제대로 살지 못하겠다 싶더라. 그냥 심심하면 불려갔다. 선배, 친구들한테 이리저리 불려가서 이유 없이 맞고 괴롭힘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진선규는 "이러다 큰일나겠다 싶어 제일 저렴한 합기도 체육관에 가서 등록했다. 그래서 저녁 먹으라고 준 용돈인데 (원비를 위해) 저녁을 굶었다. 근데 제가 운동을 너무 잘하더라. 운동을 내가 이렇게 잘하는구나 싶더라. 그때 열심히 운동했다"며 "학교에서도 소문이 나니까 그런 친구들이 더 이상 안 건드렸다"고 밝혔다.

진선규는 "제가 '청룡영화상' 수상 소감에서 말했던 '선규를 코 성형 시켜줘야 배우가 된다'고 계를 만들었던 친구들이 체육관에서 만난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 외에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는 친한 친구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