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전세시장이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월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아파트 매매 매물 정보가 게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월세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120.9로 나타났다. 이는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KB아파트 월세지수는 중형(전용면적 95.86㎡)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1년 가까이 지수가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매달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월세지수의 경우 인천은 전월 대비 2.16포인트 오른 125.01을 기록했다. 경기는 0.4포인트 오른 122.79로 나타났다.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시장은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주춤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넷째 주부터 4주 동안 보합세를 보이다 지난주 0.02% 상승했다. 전셋값은 2주 동안 보합세를 이어가다 0.01% 올랐다. 그러나 월세시장은 수요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지속 상승 중이다.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6.0%(3만112건), 월세 비중은 44.0%(2만3657건)로 직전 분기 대비 월세 비중이 3.3%포인트 증가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집값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대되며 매매 수요가 임대 수요로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빌라 등 비아파트 전세사기 여파와 전셋값 상승으로 월세를 선택한 수요자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