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백송마을 통합재건축 선도지구 아파트에 걸린 플래카드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정부가 각종 행정 지원을 통해 사업 기간을 단축한 1기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재건축 선도지구 착공이 2년 앞으로 다가왔다. 대형 건설업체들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분위기다.
1기신도시 선도지구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안전진단 완화·면제, 용도지역 변경,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 상향, 인·허가 통합심의 등 행정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사업 기간이 단축되고 수익성이 높아진다.

지난 12일 1기신도시 선도지구로 선정된 경기 고양시 백송마을과 후곡마을, 강촌마을 단지 곳곳에는 대형 건설업체들의 홍보 현수막이 다수 걸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업체인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삼성물산·대우건설·DL이앤씨 등의 현수막들도 눈에 띄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27일 1기신도시 중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하는 13개 선도지구를 선정, 일산 백송마을(1·2·3·5단지) 후곡마을(3·4·10·15단지) 강촌마을(3·5·7·8단지) 3개 구역의 8912가구가 확정됐다. 2027년 착공해 2030년 첫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조합이 설립되지 않았고 지속해서 오르는 공사비로 추가분담금 리스크가 있어 시간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커진다. 2022년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물가·고환율이 지속되며 대형 건설업체들은 수도권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입찰에 참여가 확 줄고 있다.

A건설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까진 아직 시간이 남아 공사비와 사업 계획 등을 검토한 후 입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B건설 관계자도 "관심을 가지고 보는 건 맞지만 입찰 참여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며 "공사 규모가 커 공사비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 선도지구 아파트 단지에 걸린 대형 건설업체들의 축하 플래카드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교통 혁명 'GTX' 구축… 분당과 격차 축소 기대
일산은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1기신도시 분당과 인프라, 집값 등에서 차이가 커 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했다. 이에 이번 선도지구 사업으로 분당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개통으로 서울과의 출퇴근 시간을 단축한 것은 최대 호재로 손꼽힌다. 백송마을, 강촌마을에서 GTX-A 대곡역까지는 버스 20분이 소요되고 서울역까지 12분 만에 갈 수 있다. 후곡마을에서 GTX-A 킨텍스역까지는 버스 20분이 소요되며 서울역까지는 17분 만에 이동 가능해졌다.


백송마을에서 만난 한 시민은 "GTX 개통과 선도지구 선정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후곡마을 A부동산 관계자는 "일산 선도지구들은 학교와 학원 등 교육 인프라가 잘 구축됐고 대중교통으로 GTX-A 역까지도 20분이 채 안 걸린다"며 "서울까지 출퇴근이 편리하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매수세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B부동산 관계자는 "선도지구 발표 이후 대출 규제 강화와 계엄 등 부동산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 매수가 많지 않았다"며 "다만 문의는 계속 오고 있고 3월 이후 금리가 더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매수를 미루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