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 최대어 알렉스 브레그만이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은 2024시즌 휴스톤 애스트로스에서 활약한 알렉스 브레그먼의 모습. /사진=로이터
'거액의 장기계약'을 노렸던 자유계약선수(FA) 알렉스 브레그만이 보스턴 레드삭스로 향한다.
MLB닷컴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과 브레그먼이 3년 1억2000만달러(약 1737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 계약은 2025시즌과 2026시즌 이후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3년 계약이란 탈을 쓴 'FA 재수'다. 브레그먼은 매년 시즌이 끝날때마다 시장에 나갈지 팀에 남을지를 결정할 수 있는 셈이다.

매체는 "브레그먼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부터 6년 1억7150만달러(약 2483억원)와 2026시즌 후 옵트아웃 조건을 갖춘 계약을 제안받았다"며 "시카고 컵스도 그에게 4년 1억2000만달러(약 1737억원)와 2026년과 2027년 이후 옵트아웃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더 높은 연봉을 제안한 보스턴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브레그먼은 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된 이후 지금까지 쭉 한 팀에서만 활약한 프렌차이즈 선수다. 브레그먼은 지난 시즌까지 9시즌 동안 활약하며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특히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2019년에는 타율 0.296 164안타 41홈런 112타점 12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15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브레그먼은 2017년과 2022년 휴스턴에서 두 번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도 쌓았다.

브레그먼은 프로 통산 191개의 홈런을 치며 꾸준했고 매년 2할대 후반의 타율을 기록했다. 또 지난 시즌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AL)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시장에 나선 브레그먼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브레그먼은 거액의 연봉과 장기계약을 모두 원했지만 구단들은 그만큼 브레그먼에게 간절하지 않았다. 2020년부터 매년 조금씩 성적이 떨어졌던 브레그먼은 지난 시즌 데뷔 이후 가장 낮은 OPS를 기록했다. 결국 높은 연봉을 선택한 브레그먼은 보스턴으로 향했다. 우타 거포를 원했던 보스턴은 브레그먼에게 거액의 연봉과 옵트아웃 조건을 모두 제공했다.


매체는 "브레그먼은 선수 생활 내내 3루수로 뛰었지만 보스턴 로스터를 고려했을 때 가장 적합한 포지션은 2루수"라며 "만약 브레그먼이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와 함께 센터 라인을 본다면 보스턴 내야는 빅리그 최고 수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브레그먼은 데뷔 이후 모든 시즌에서 최소 145경기에 출전했다"고 덧붙였다.

만약 브레그먼이 3루수로 활약할 경우 주전이었던 라파엘 덴버스가 1루수 혹은 지명타자 포지션을 변경해야 한다. 다만 이 경우엔 기존 1루수 트리스톤 카사스와 지명타자 요시다 마사타카를 트레이드해서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