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램제트 엔진개발 사업 참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K방산의 초음식 미사일·전투기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 수원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수원공군기지 주둔 70주년 기념 부대개방행사'에서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가 단기기동을 선보이는 모습. /사진=뉴스1
현대로템이 램제트 엔진 개발 사업에 나선다. 마하 2.5~5의 고속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램제트 엔진은 초음속 미사일, 항공기와 같은 고속 비행체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램제트 엔진 상용화에 성공할 시 국산 초음속 무기와 항공기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로템의 방산사업도 유도무기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 기대가 크다.
1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오는 3월에 진행될 방위사업청 '공대함 유도탄-Ⅱ 사업'에 렘제트 엔진을 담당하는 부체계 업체로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유도체계는 LIG넥스원, 탄두와 신관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램제트 엔진은 현대로템이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공대함 유도탄-Ⅱ는 국산 전투기 플랫폼에 장착될 초음속 미사일이다.

공기흡입식 엔진인 램제트 엔진은 마하 2 이상의 초음속 비행에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초고속 비행체의 추진기관으로 사용된다. 1950년대부터 미국과 러시아는 대공미사일과 순항미사일에 적용할 램제트 엔진기술을 연구해왔다. 최근 주요 방산국들이 미래 주요 전략 자산인 초음속 미사일 개발과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램제트 엔진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램제트 엔진의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4년 국방과학 연구소는 액체 램제트 추진기관의 연소기와 주요 핵심 부품에 대한 위탁연구를 시작으로 기술 확보에 나섰다. 확보한 램제트 기술을 토대로 ADD는 극초음속 무기체계에 대한 연구를 이어왔다. 지난해 주요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2 이상의 속도에서 엔진 효율 저하를 막기 위해 램제트 덕티드 로켓 추진방식을 택했다. 렘제트 유도형은 공중에서 외부 산소를 충당할 수 있어 동일한 속도, 탄두중량, 사거리를 가진 일반로켓보다 무게가 5분의 1 수준이고 길이도 30%가량 짧다.

램제트 엔진은 기존의 터보제트 엔진과 달리 회전하는 압축기나 터빈이 없어 가볍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램제트 엔진은 외부 공기가 엔진에 들어온 외부 공기를 자연적으로 압축한다. 압축된 공기는 연료와 혼합되어 연소되고, 그 에너지를 이용해 비행체를 추진한다. 구조가 간단하고 복잡한 기계적 압축기나 터보컴프레서를 사용하지 않아 가볍다. 가격도 저렴하다. 주로 초음속 비행체, 미사일, 일부 군사 항공기에서 사용된다. 다만 속도가 마하 2.5~5를 벗어날 경우 효율성이 떨어져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램제트 엔진 상용화에 성공하면 글로벌 첨단 방위 산업에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속 비행이 필요한 우주 항공 및 무인 시스템에도 응용될 수 있어 미래의 우주항공 기술 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록히드마틴, 노스럽그루먼을 비롯해 유럽의 MBDA, 러시아의 미그, 중국의 CASC 등 주요 글로벌 방산업체들과의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진다. 첨단 유도무기 개발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초음속 미사일 시장은 지난해 132억6900만 달러(한화 약 19조2201억)에 이른다. 연 평균 성장률은 10.1%에 달한다.

현대로템에도 새로운 사업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전차·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를 주력으로 개발해왔지만 최근 유도무기 관련 기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궤도차량·전차 엔진·전기 추진 시스템 개발을 통해 유도무기에 적용할 수 있는 추진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2021년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 중인 고속 활공 유도포탄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의 협력 시너지도 기대된다. KAI 항공기 시스템과 LIG넥스원 정밀 유도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여러 군사 작전에서 유용한 다기능 무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우리 군 전략 증강과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