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미국과 함께 종전 협상에 나서겠다고 한 것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마린스키 궁전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 대해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종전 협상 발언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신을 두려워한다"며 종전 협상을 원한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진정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협상을 원한다고 평가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사를 확인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도 합의를 원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협정에서 우크라이나가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유럽 평화유지군이 러시아와의 최전선에 배치되는 방안을 하나의 해결책으로 언급했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미군의 우크라이나 배치에는 반대 입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릴 J.D. 밴스 미국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이 종전 협상을 시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협상팀에 존 래트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백악관 대표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히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도 우크라이나 측 협상단을 임명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회담을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가 MSC에서 러시아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