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여교사가 보이스피싱으로 2억6800만원을 잃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여성의 모습. /사진=이미지투데이
결혼을 앞둔 20대 후반 여교사가 보이스피싱으로 2억6800만원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밝힌 A씨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 7~20일까지 검찰 사칭 보이스 피싱으로 2억6800만원을 잃었다"고 밝혔다.

올가을 결혼을 앞둔 A씨는 "원래 현금 자산 1억2800만원이 있었고 은행 대출 8000만원, 공제회 대출 6000만원 받아서 그놈들에게 넘겼다"라며 "원래 빚은 4000만원 있었고 청약과 주식으로 (모은 돈은) 4000만원 정도밖에 안 남았다"고 털어놨다.


보이스피싱은 본인과 관련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A씨는 치밀하고 교묘한 보이스피싱범들의 속임수에 넘어갔다. 그는 "제 명의 통장이 자금세탁과 은닉에 연루되어 있고 피해자로 전환 받으려면 자산 검수 후 계좌 추적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이미 2억6800만원을 넘긴 상황에서 또 1억4000만원을 요구했고 어머니께 '돈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보이스피싱을 의심하셔서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행에도 피해자 구제신청을 했는데 그놈들은 이미 계좌에서 모든 돈을 이체했더라. 어머니께서는 제가 나쁜 생각을 할까 봐 본인 퇴직금과 마이너스 통장 이용해서 제 빚 1억원을 갚아주셨다"며 "예비 남편도 2억6000만원 없어도 우리 인생 안 망한다고 하지만 괜찮을 리 없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결혼도 해야 해서 돈도 많이 드는데 밤에 잠도 안 온다. 자려고 눈 감으면 사기꾼들한테 벌벌 떨며 이체했던 순간이 떠오른다"며 "새 학기 준비로 출근도 해야 하는데 심적으로 고통스러워 출근 못 하겠다. 정신과 가자니 최근 하늘이 사건으로 문제 생길까 봐 정신과도 못 가겠다"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공무원 급여로 1억원 넘게 모은 거면 악착같이 살았을 텐데 안타깝다" "본인이 상황에 맞닥뜨리면 별수 없다더라" "그 공포감이 어마어마했을 것" "사기꾼 다 죽었으면" "요즘 수법이 교묘해 피하기 어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