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2021년 지인과의 전화통화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말한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회의에서 창원산단 등 국정개입 조사본부 위원인 허성무 의원이 홍 시장과 명씨 연루의혹에 대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1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말한 전화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명씨가 2021년 10월28일 지인과 통화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전화 통화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끝나갈 때쯤이었다. 당시 대선후보였던 홍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녹음파일에서 명씨는 홍 시장 복당을 위해 '김종인-홍준표' 독대를 성사했고 이는 본인이 홍 시장의 부탁에 따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설득해서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녹음에 따르면 민주당이 명씨로 명명한 인물은 "자기(홍 시장)가 안 그랬나, 자기가 큰절 올리고 음식 대접하고 평생 형님으로 모시겠다면서. 내 보고 그래 복당시켜달라고. 그래서 만나게 해줬잖아"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인 설득 과정을 설명하며) 그래가 내가 (김종인에게) 가서 '아니, 위원장님. (홍 시장이) 나라의 지도자고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니까. 만나고 싶어 하는데. 그 독대하고 싶어 하는데 가서 식사나 함께 하세요' 그랬더니 '너는 자꾸 내보고, 내가 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하루에 5번씩 전화 왔다"며 당시 홍 시장이 복당을 위해 명씨에게 매달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녹취를 공개하며 "두 사람의 독대가 정말 있었는지. 그 시점은 언제인지 불명확하다"며 "다만 녹취 내용을 근거로 추정할 때 독대가 이뤄졌다면 2021년 4~6월 사이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이번 녹취는 그동안 당사자들이 밝혀온 입장과 배치된다"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홍 시장 복당 기여설이 제기됐을 때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 역시 김종인, 명태균 역할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