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한테 돌려줘야 할 전세금 1억8000만원을 주식 투자로 날린 직장인이 법적 문제를 피하고 싶다며 조언을 구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월세 매물정보가 게시돼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지난 2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자동차 회사에 재직한다고 인증한 작성자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내년 2월까지 세입자한테 돌려줘야 할 금액이 1억8000만원인데 주식 투자를 잘못해서 그 돈이 다 없어졌다"며 "현실적으로 법적인 문제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면 사례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솔직하게 세입자한테 말하고 월급의 조금씩 준다고 하면 용서를 구할 수 있을까"라며 "올해 성과급이 최소 1억원 나와야 한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직장인 누리꾼은 대출받거나 집을 팔라고 조언했다. 이에 A씨는 "대출은 제 피해가 너무 크다. 대출 이자가 감당 안 된다. 버틸 수 없다"며 "대출 말고 다른 방법을 제시해달라. 요새 대출도 잘 안 나오지 않나"라고 답했다. '집을 팔라'는 댓글에는 "그건 싫다"고 답하고 '다음 세입자를 구해라'라는 조언에는 "이거 말곤 방법이 없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제가 (전세금을) 안 주겠다는 게 아니지 않냐. 재판 보면 '안 줄 의도는 없었다'고 말하니까 무죄 나오더라. 피할 생각 없었고 지금 돈이 없어서 못 주는 거다. 있으면 줬을 것"이라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누리꾼들은 "전세 사기로 몰려서 징역 살기 싫으면 대출받든가 집 팔아라" "욕도 아깝다" "남의 돈 받아놓고 못 주겠다는 건 범죄" 등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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