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동대문구와 성북구 등 대단지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가격 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국 총 58개 단지 2만7541가구로 전월 대비 46% 증가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총 4개 단지 5218가구가 입주한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이스트폴'(1063가구) 등이 입주를 시작해 3월 기준 서울의 입주 물량이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페이 부동산에 따르면 장위자이레디언트의 전용 84㎡ 기준 최저 호가는 5억원에 매물이 등록됐다. 지난 1월부터 입주가 진행중인 동대문구 '래미안 라그란데'(3069가구)도 전용 84㎡ 최저 호가가 4억3000만원에 올라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동대문구 래미안 라그란데 1198건, 장위자이레디언트 1210건의 전세 매물이 시장에 나왔다. 전용 84㎡의 전세가격은 5억원대에 거래되고 있지만 호가가 7000만원 이상 낮게 등록된 것이다.
2021년 입주한 인근 '래미안 장위 포레카운티'(939가구)의 동일 면적 최근 실거래가를 보면 이달 5억3000만원(14층), 4억5150만원(1층)에 두 건의 전세계약이 신고됐다.
이 같은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넷째 주(2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전세가격은 0.03% 상승했지만 동대문구는 0.09% 하락했다. 성북구의 경우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다만 지역별 격차가 있는 데다 안심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서울 입주 물량만 볼 때 전세 공급이 늘어 가격 안정의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수도권 전체의 입주 물량은 적은 편이어서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주요 학군지로 분류되는 송파·대치·목동 등은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송파 헬리오시티(9510가구) 전용 84㎡는 지난 18일 12억원(27층)에 전세 신고됐다. 지난해 12월 동일 면적 거래는 10억원대(30층)에 체결됐다. 목동신시가지13단지도 전용 124㎡가 지난 1월 10억5000만원(2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9월 동일 면적은 9억원대(5층) 계약됐다.
대치동 부동산 관계자는 "주요 학군지와 선호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많고 전세 공급은 제한돼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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