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끓여먹은 흔적… 혼자 있던 12세 여아, 화재로 중태

인천 서구 심곡동 한 빌라 4층 세대에서 불이 나 51분 만에 꺼졌다. 사진은 화재가 발생한 빌라 4층 세대의 모습. /사진=뉴시스(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집에 있던 초등학생 여아가 중태에 빠졌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10시43분 인천 서구 소재 빌라 4층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해당 세대에 거주하던 초등학생 A양(12)이 얼굴 부위에 2도 화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화재 당시 A양은 방학 중이라 집에 혼자 있었다.

이 불로 인해 세대 내부 10.8㎡와 가전제품 등 가재도구가 불에 타거나 그을려 소방서 추산 390만원상당의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71명과 펌프차량 등 장비 19대를 동원해 51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현장에선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라면을 끓여 먹은 흔적이 발견됐다. 텔레비전 뒤쪽에서 전기적 특이점도 확인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해당 세대의 작은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 서구는 피해 가구를 대상으로 긴급 생계비와 생활용품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