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해크먼과 아내인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진 해크먼과 벳시 아라카와의 모습. /사진=BBC 유튜브 영상 캡처
오스카상을 두 차례 수상한 할리우드 명배우 진 해크먼(95)과 아내인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63)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부부의 사인을 두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해크먼 부부는 지난 26일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이에 있는 이들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외신들이 입수해 보도한 수색 기록을 보면 해크먼의 시신은 자택 출입문 근처에서 발견됐다. 당시 회색 바지와 긴팔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의 옆엔 선글라스와 지팡이가 있었다. 이 때문에 경찰은 해크먼이 갑자기 쓰러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내 아라카와의 시신은 욕실 바닥에서 발견됐다. 그 옆엔 소형 실내 난방기가 있었는데 아라카와가 쓰러졌을 때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측됐다. 그의 시신은 얼굴이 퉁퉁 붓고 손과 발이 미라화돼 있었다. 욕실 옆에 있는 부엌 조리대 위에는 처방받은 약이 들어있는 병이 발견됐고 그 주변에는 알약이 흩어져 있었다.


부부가 키우던 반려견 한 마리는 아라카와의 시신에서 약 3m 떨어진 욕실 벽장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기록에는 "사망자들이 철저한 수색과 조사가 필요할 만큼 의심스럽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때 이들은 일산화탄소 중독 때문에 사망했다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지만 조사 결과 가스 누출은 없었다. 폭행이나 외부인 침입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일산화탄소 중독과 독성 검사를 요청했으며 현재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타살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현지 보안관실은 부검이 완료될 때까지 사인을 공식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해크먼은 지난 1971년 영화 '프렌치 커넥션'과 1992년 '용서받지 못한 자'로 각각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