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GS칼텍스 인재개발원 전경. /사진=GS칼텍스 홈페이지 캡처
경기 가평군 청평호 인근에는 GS칼텍스 임직원의 성장과 재충전을 도모하는 인재개발원이 위치해 있다. 하지만 기업구성원이 예약을 통해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시설을 이용하는 등 일반 리조트와 유사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하천인 북한강과 중첩해 있고 상수원보호구역인 팔당호와도 연결돼 환경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청평 인재개발원(연수원)은 약 30년간 운영된 판교 종합수련소에 바통을 이어받아 2007년 12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연수원은 ▲다양한 교육·연회·주요 행사 등이 진행되는 비전관 ▲임직원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모여있는 지원관 ▲개인실·가족실·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한 다양한 유형의 숙소를 갖춘 생활관 등의 시설로 구성된다. 과거 제대로 된 연수 및 숙박시설이 부재했던 판교의 아쉬움을 청평에서 해소했다는 것이 GS칼텍스의 설명이다.

특히 청평호가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맛있는 음식은 연수원을 찾는 임직원과 가족들의 높은 만족도로 이어지고 있다. 청평호를 앞마당으로 하고 보납산을 뒤뜰 삼는 지리적 위치, 전문 요리사가 선보이는 계절별 메뉴의 향연이 구성원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는 후문이다. 다양한 부대시설 역시 인기다. 3300평 규모의 캠핑장부터 수영장·테니스장·모터보트까지 관광 휴양지에 버금가는 각종 인프라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호화로운 시설 속 여유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일각에서는 사실상 임직원을 위한 복지를 넘어 리조트 사업에 가까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연수원의 건물 용도는 교육연구시설로, 교육과 연구 활동 이외의 운영은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임직원과 가족들이 교육·훈련과 무관하게 단순 휴양 개념으로 연수원을 찾는 경우 국토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과 건축법 등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 포털사이트 블로그 후기에는 가족·친구·지인과의 여행 등 관광 목적의 이용객이 적지 않다. 임직원 이름으로 예약된 시설을 직계 가족 이외의 외부인이 이용한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예약제를 통해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수원은 일반 숙박시설과 비슷하게 사전 예약 후 체크인 등의 과정을 거쳐 입실이 가능하다. 가격은 가족실 기준 약 4만원으로 객실 침구 및 수건 추가 시에도 별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부대시설 중 하나인 모터보트는 배의 크기와 탑승 인원에 따라 최소 2만5000원에서 최대 18만원이 발생한다. 이같은 방식이 계속될 경우 자칫 숙박업이나 유사 관광업으로 여겨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숙박비를 받고 리조트를 운영하는 것과 다름없어 보인다"며 "GS칼텍스가 리조트 사업에 욕심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낮은 가격에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연수원 부지의 이전 소유주를 묻는 말에는 "알기 어렵다"고 답했다. 현재 GS칼텍스는 해당 건물 부지를 단독 소유하고 있다.


연수원 운영이 주변 환경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연수원은 국가하천인 북한강의 약 106㎡가 포함된 곳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국가하천 구역에는 연수원을 포함한 교육연구시설 건축이 금지된다. 수질 오염과 생태계 파괴 등을 막기 위한 법적 제도에 저촉되는 만큼 연수원이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청평호가 팔당호와 서로 연결된 점도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다. 팔당호는 수도권의 중요한 상수원 역할을 하는 상수원보호구역이기 때문에 해당 지역 수질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춘천호와 의암호를 거친 청평호의 물은 팔당호로 유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