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두나가 김새론과 함께 출연한 영화 '도희야'를 언급하며, 먹먹함을 안겼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가족계획' 관련 인터뷰에 참석한 배우 배두나.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배우 배두나가 세상을 떠난 배우 김새론을 추모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는 배우 배두나의 '양심 토크'가 펼쳐졌다. 이날 배두나는 김새론과 호흡을 맞춘 영화 '도희야'에 대해 "제가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선택한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모든 역할을 마지막까지 '내가 이 캐릭터와 작품을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선택하는데 '도희야'는 내가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014년 개봉한 '도희야'는 외딴 바닷가 마을에 좌천돼 내려온 파출소장 영남(배두나 분)이 폭력에 홀로 노출된 14세 소녀 도희(김새론 분)를 만나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다 오히려 도희의 의붓아버지 용하(송새벽 분) 때문에 위기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두나는 '도희야'에 노개런티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도희야'를 연출한 정주리 감독은 "당시 저는 막 나온 신입 감독이었다. 저에 대해 전혀 모르는데 어떻게 출연할 수 있었는지 물었더니 '이 영화는 꼭 극장에 걸려야 한다', '나는 도희 옆에 있고 싶다' 두 마디를 하더라"고 털어놨다. 정주리 감독은 "의붓아버지와 할머니로부터 폭력적인 상황에 놓여 있고, 그 도희 옆에 있고 싶다는 배두나 배우의 표현이 감동적이었다. 진짜 이 배우는 남다르구나. 정말로 이 영화 전체를 보고 의미를 먼저 생각하는 배우였다. '도희 옆에 있고 싶다'는 대화가 제게 두고두고 큰 감명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배두나와 김새론이 등장한 '도희야' 자료화면에는 "도희가 되어 잊지 못할 연기를 보여준 김새론 배우의 명복을 빕니다"는 자막이 삽입돼 먹먹함을 안겼다. 김새론은 지난달 1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새론 집에 외부 침입 흔적이나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새론은 2022년 음주운전 사고를 낸 이후 위약금과 피해보상금 등을 물어주며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