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GV60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그동안 판매 부진을 겪어 온 GV60가 다양한 성능 개선을 바탕으로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김이재 기자
제네시스가 최초의 전용 전기차 GV60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2021년 첫선을 보인 이후 판매 부진으로 아픈 손가락이 된 GV60가 성능 개선을 통해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GV60는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로 개발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출시 초기부터 판매량 부진을 겪으며 3년이 넘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제네시스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22만9532대로 전년 대비 1.9% 늘었지만 GV60 판매량은 4286대에 그쳤다. 제네시스 모델 중 최다 판매량(7만7802대)을 올린 GV70와 대비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590대가 팔려 2023년 3198대 보다 크게 줄었다.


GV60는 출시 당시 경쟁 차량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전 GV60 기본형 가격은 6433만원으로 보조금 상한선을 넘었다.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QA·EQB와 가격대가 겹쳤지만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적용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야만 했다. 준중형 전기 SUV 시장이 확대돼 경쟁 모델이 늘어난 것도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제네시스가 브랜드 첫 전기차인 GV60의 의미를 되살리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차급 부분변경에 나선 배경이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프리미엄 준중형 전기차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GV60 부분변경 모델에는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 등이 새로 탑재됐다. 사진은 GV60 실내 모습./사진=김이재 기자
GV60에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4세대 배터리가 탑재돼 용량이 기존 77.4kWh에서 84kWh까지 확대됐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도 451km에서 481km(복합, 스탠다드 2WD 기준)로 늘었다.
▲MLA 헤드램프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 ▲차로 유지 보조 2 등 다양한 신규 사양도 적용됐다. 크리스탈 스피어 변속기 등 기존에 호평받은 내부 디자인 요소는 그대로 유지했다.


뱅앤올룹슨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17스피커)에 차세대 몰입형 공간 음향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적용해 고객들이 차별화된 경험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V60의 주 타겟층은 3040 전문직 여성 또는 자녀가 한 명 정도 있는 가족으로 패밀리카로 이용하기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기차 캐즘과 중국 브랜드 비야디(BYD)의 등장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내리고 있다. GV60 부분변경 모델은 이전보다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판매 가격의 인상 폭은 최소화했다.

GV60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적용 기준으로 ▲스탠다드 2WD 6490만원 ▲스탠다드 AWD 6851만원 ▲퍼포먼스 AWD 7288만 원이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자체 할인 300만원과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더 낮아진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이번 GV60는 전작보다 배터리 용량, 전장 등 사양적인 측면은 훨씬 좋아졌다"며 "상품성을 강화했지만 가격은 최대한 덜 올렸다"고 말했다. "성능 향상 요소를 다 따지면 오히려 가격 인하에 가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