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결합이 완료될 시 글로벌 탑 10위권의 메가캐리어가 탄생한다는 기대감에 글로벌 항공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대한항공의 신규 CI 공개행사 '라이징 나이트' 행사에서 공개된 신규 리버리가 적용된 대한항공 보잉 787-10의 모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본격적인 결합에 나선다. 결합이 완료될 시 아시아 최대, 글로벌 탑 10위권의 '메가캐리어'가 탄생한다. 국내외 항공산업의 지형 변화가 예상되는 이번 결합에 글로벌 항공업계의 기대와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12월12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88%)를 취득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전날인 11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8000억원의 잔금을 지급하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거래를 마무리했다. 계약금 3000억원과 중도금 4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했다.

두항공사의 통합이 성사될 시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라이징 나이트'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모습. /사진=대한항공
항공 업계는 양사 통합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 것으로 본다. 우선 통합 항공사의 인천공항 슬롯 점유율이 약 4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슬롯 확대는 항공 스케줄의 다양화를 가능하게 해 환승 수요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환승객 유치 확대는 대한항공뿐 아니라 국내 항공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두 항공사의 네트워크를 통합할 시 약 50여 개 국제선 중복 노선의 운항시간을 최적화할 수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도 예상된다. 통합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면 항공기 운영 비용 절감과 정비, 조업, 항공유 등의 공동 운영를 통한 경영 효율화가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은 통합 후 신용등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입금 리파이낸싱을 통해 추가적인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편입 후 약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완전한 통합을 추진할 예정이다.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확대 등 글로벌 항공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노선 경쟁력을 강화에 나선다. 이를 바탕으로 기재, 안전,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공개된 신규 리버리를 보고 있는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의 모습. /사진=김서연 기자
확대될 기재들의 안전을 위해 항공 MRO(항공기 정비·수리·분해)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총 5780억 원을 투자해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통합 이후를 대비해 항공기 상태를 빅데이터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실제 고장이 나기 전 미리 조치하는 '예지정비'도 개발 중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고객과 임직원들이 사랑하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항공사가 되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통합 대한항공은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질 것"이라며 "축적된 노하우를 하나로 모아 새로운 문화와 혁신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멋진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