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이 산불 진화와 관련된 브리핑에서 여직원들이 많아 산불 진화 투입에 어려움이 있다고 발언했다. 사진은 김두겸 울산시장이 화재진화 상황을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이 산불 현장 브리핑 중 여직원이 많아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이 발생한 지 4일 째인 지난 25일 김 시장은 산림재난지휘본부에서 산불 현황 브리핑을 진행했다. 김 시장은 "그동안 보통 지역에 산불이 일어나면 우리가 투입하는 공무원은 한계가 있고 또 요즘은 여직원이 굉장히 많아서 악산(험한 산)에 투입하기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또 현장 진압에 동원된 군인을 언급하며 "이번엔 54단에 있는 병력, 해병대에서도 500명을 보내주셔서 군인들이 잔불 정리하기에는 굉장히 용이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어 동원해 주신 군부대 장병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리고 잔불 정리 과정에서도 인명 피해가 1명도 없도록 많은 경각심과 조심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시장의 '여직원' 발언은 산불 진압을 돕는 장병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함이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며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김 시장의 발언을 담은 게시글이 92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비난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팩트는 여직원들도 잔불 끄는 데 투입됐다. 아무리 건장한 남자라도 전문 소방 인력 아니면 악산까지 올라가는 건 위험하다" "여직원 쓸모없다고 여성혐오 발언한 거냐. 해명해라" "애초에 여자를 직원이라고 안 여기니까 저딴 소리나 하지" "시장님 남자니까 직접 가셔 끄셔라" 등의 비판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럴 거면 여직원 왜 뽑냐" "현실 고충 있는 대로 얘기한 것인데 뭐가 문제냐" "시장이 저런 소리 할 정도면 (여직원) 채용 인원이 제한돼야 하는 거 아니냐" "중요한 일에 투입할 수 없는 인력이면 뽑지 말라" 등의 반응도 나왔다.


이번 산불은 지난 21일 경남 산청군을 시작으로 경북 의성군, 울산 울주군 등 각지에서 발생해 바람을 타고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주변 지역으로 번졌다. 정부는 헬기 128대, 군 인원 1144명, 소방 인력 3135명, 진화대 1186명, 공무원 등 4652명, 주한미군 헬기 등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