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를 찾은 관람객들이 현대 글로비스 부스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물류 로봇 '스트레치' 시연을 관전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고객사의 미국 현지 생산 확대는 PCTC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오히려 CKD(반조립 제품)와 해외 물류 등 다른 사업부문의 성장을 자극하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현대글로비스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완성차 PCTC는 현대차·기아의 수출 물량 증가와 함께 크게 성장해왔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중국 제외 해외 생산은 최근 5년간 33%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한 대수는 오히려 40% 늘었다. 미국만 놓고 봐도 2020년 대비 2024년 미국 도매판매는 49% 증가한 가운데 한국발 수출도 74% 늘어났다.
송 연구원은 "미국 내 수요가 늘어나면 현지 생산도 확대되지만, 그만큼 한국발 수출도 동반 증가하는 구조가 나타난다"며 "설령 관세 등으로 미국향 수출이 조정되더라도 타 지역으로 물량을 조정해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수요 초과 국면에서 중국 완성차를 포함한 타 제조사 물량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이에 따라 PCTC 매출은 2020년 1조7000억원에서 2024년 4조원으로 135% 급증했다.
송 연구원은 "완성차의 해외 생산 확대는 CKD와 해외 물류 사업에도 호재"라고 분석했다. 실제 현대글로비스의 매출 구조에서 PCTC 비중은 14%에 그치지만, CKD는 40%, 해외 물류는 28%에 달한다. 부품 현지화율이 100%가 될 수 없는 만큼, 해외 생산이 늘어날수록 CKD과 현지 물류 수요도 동반 증가한다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의 2020~2024년 CKD 매출은 75%, 해외 물류 매출은 93% 늘었다. 부문별 수익성도 물류(8.4%) 해운(7.1%) 유통(4.2%) 순으로 나타나 물류사업 확대가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송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예상 2025년 실적 기준 P/E(주가수익비율) 7배, 배당수익률 3.4%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충분하다"며 "현대글로비스의 중장기 성장성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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