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건설현장 추락사고 예방을 위한 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장동규 기자
정부가 시공능력 상위 20위권 시공사를 대상으로 건설현장 추락사고 예방대책의 이행 실태를 점검하고 최고경영자(CEO)의 현장 경영을 요구했다. 최근 건설현장에서 잇단 추락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건설현장 추락사고 예방을 위한 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시공능력 상위 20위권 시공사의 최고안전책임자(CSO)들이 대거 참석해 안전대책 현황과 계획을 공유했다.

삼성물산·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한화건설부문·호반건설 등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태병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기업의 CEO가 관심을 가지면 현장 안전사고가 현저하게 줄어든 사례가 있다"며 "모든 기업의 CEO와 임원들이 안전 시설을 철저하게 점검하면 확실히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설경기가 어렵다고 해도 기술개발과 안전에 신경쓰지 않으면 건설산업의 미래 인재들은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건설현장 추락사고 예방을 위한 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발언하는 김태병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건설 CEO 저조한 참여 지적
건설업계는 추락사고 예방과 원인에 대해 발표했다. 삼성물산은 사고가 유발되는 상황을 미리 막고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윤동훈 삼성물산 상무는 "사고 원인을 분석해 보면 작업 현장에서 서두르거나 임의 작업, 경험의 만용 등이 발생한다"며 "예방 교육과 스마트 안전 장비를 통해 사고 방지에 힘쓰고 있고 경영진들도 현장 문제점을 직접 확인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추락사고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임병천 현대건설 안전지원실 상무는 "추락사고 예방을 위해 4월 21일부터 25일까지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전 시설 관리 매뉴얼을 개선하고 고위험 작업 대상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안전 교육과 스마트 안전 장비의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신동혁 대우건설 CSO는 "건설기계에 직접 AI(인공지능) 카메라와 LED(발광 다이오드) 안전 램프를 설치하고 지능형 CCTV 관제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주요 사고 사례에 대해 현장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간 공유하고 추락사고 예방 교육 통해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과 이달에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회사에서 시행 중인 안전 제도를 검토하고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안전대책 시행에도 김태병 정책관은 건설업체 CEO의 참여가 더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정책관은 "CEO의 관심이 낮으면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모든 건설사의 CEO가 현장을 더 찾아 안전관리 점검에 힘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