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일정과 비교 기업 등을 바꾼 나우로보틱스가 신중하게 상장을 추진한다. /사진=나우로보틱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나우로보틱스가 비교 기업을 바꾼 뒤 신중한 모습이다. 시장에서 제기하는 각종 우려에도 사실상 공모가를 결정하는 기관 수요예측 마감일까지 침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이미 일정을 두차례 연기한 만큼 행보가 조심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31일 나우로보틱스가 최초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기관 수요예측 일정은 지난 11~17일이었다. 이 일정을 오는 4월1~7일로 미룬 뒤 같은 달 14~18일로 또 연기했다. 이 과정에서 나우로보틱스는 몸값을 책정하기 위해 비교하는 기업 중 하나를 삼익THK에서 에스피지로 바꿨다. 사업 자체는 모터 등이 주력인 에스피지보다 산업용 로봇 제품을 보유한 삼익THK가 나우로보틱스에 가깝다.

나우로보틱스가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이후 삼익THK는 주가수익비율(PER)이 급등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 수준이 적정한지 평가하는 지표로 쓰인다. 주가 1만원 기업 주당순이익이 1000원이라면 PER은 10배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PER은 삼익THK가 115.97배, 에스피지가 39.57배다. 삼익THK보다 에스피지로 비교할 때 나우로보틱스는 적정 주가를 낮게 계산할 수 있다. 삼익THK는 지난 13일 발표한 지난해 순이익(15억원)이 전년 대비 55.6% 증가했지만 주가는 지난 13일 1만800원에서 이날 9620으로 내리는 등 하락세라 PER이 올랐다.

시장에서는 나우로보틱스가 재무 위험 등으로 인해 낮은 적정 주가를 설정한다는 시각이다. 실제 기업 가치보다 주가가 높게 책정되면 공모 흥행 부진이나 상장 후 주가 급락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나우로보틱스 부채비율은 182.67%로 업종평균(95.22%) 2배에 가깝다. 차입금 의존도도 36.61%로 평균 26.64%보다 높다.

나우로보틱스는 지난해 약 28억원 영업손실을 봤고, 매출 편중에 따른 불확실성도 있다. 매출을 내는 거래처 상위 3개 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9.85% ▲2023년 35.85% ▲지난해 45.55%로 늘었다.


여러 위험에 대해 나우로보틱스 관계자는 "다음 달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더 준비된 내용으로 말씀드리겠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 달 18일은 기관 수요예측 마감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