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 사룡리에 위치한 GS칼텍스 청평 체육관. /사진=정연 기자
2일 가평군청 등에 따르면 청평체육관은 국내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 서울 KIXX배구단의 클럽하우스다. 2019년 GS칼텍스 인재개발원이 위치한 경기 가평군 청평호 인근에 문을 열었다. 여자배구단 중 최대 규모이며 다양한 최신 설비를 갖췄다. ▲연습용 코트 ▲체력 단련실 ▲1인 1실 시스템의 숙소 ▲휴게실 등의 시설들이 완비됐다.
2020년 9월8일부로 허가기간이 만료된 임시 진출입로지만, 여전히 차량들이 드나들면서 정식 도로처럼 쓰이고 있다. /사진=정연 기자
우선 건축 이래 국토교통부 도시계획 기본 지침에서 제시하는 6m 도로를 실질적으로 확보한 바 없지만 건물이 들어서 있다. 건축법상 도시계획 예정도로도 도로로 보기 때문에 건물 인허가 및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연면적 1000~2000㎡ 운동 시설은 6m 도로를 확보해야 한다.
2007년 가평군이 해당 구역에 6m 폭의 도시계획 예정도로를 건설하겠다고 고시했으나 아직 준공되지 않았다. 도로 건설은 지연됐지만 GS칼텍스는 관련 규정을 활용해 6m 도로 확보 없이 대규모 체육관을 지었다. GS칼텍스 체육관은 연면적 6757.59㎡의 운동 시설이지만 사실상 4m 도로 확보에 그친다.
가평군청 건축민원팀 관계자는 "도시계획 예정도로가 6m이기 때문에 사용승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원래 계획 고시와 비슷한 시기에 (도로가) 준공돼야 하는데 여전히 6m 도로 확보가 안 된 것에 의문이 들 수 있다"고 했다.
체육관 인근 우회도로의 위법사항을 방관한 채 수시로 이용한 것도 문제다. 배구단이 체육관을 오갈 때 이용하는 우회도로는 모 건설사가 인근 공사를 위해 허가 받은 임시진출입로다. 허가 기간은 2020년 3월9일 ~ 9월8일까지 6개월뿐이었고 해당 기간이 지나면 해당 건설사가 철거 및 원상복구, 기간 연장 등을 해야 한다. 5년이 지난 지금도 별다른 조치가 없이 불법으로 사용돼 배경을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임시 도로 일부는 개인 소유 토지인데 토지소유자의 토지 사용 승낙 기간도 5년 전 만료됐다. 임시 도로 이용을 명목으로 개인 토지를 무단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임시 도로 최대 수혜자는 GS칼텍스로 꼽힌다. 임시 도로를 통해 청평체육관, 인재개발원에 드나들기 때문이다. 인프라는 필요에 따라 누리면서 적법성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여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불법 임시도로는 인근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 제기로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가평군청은 임시 사용 허가를 받았던 건설사에 철거 및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GS칼텍스는 2년 전 토지 형질이 임(林)과 전(田)인 체육관부지 일부를 별도 인허가 없이 각각 버스 주차장과 도로로 개발한 적도 있다. 지적법상 임은 산림이나 자연 상태의 토지, 전은 식물을 재배하는 토지다. 기존 지목별 용도를 벗어나 개발하려면 용도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사전에 허가 신고 승인 등의 절차 없이 땅의 형질 및 구조를 변경해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심지어 도로 부지는 개인 소유였다.
불법 개발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이 늘면서 군청에 민원이 제기됐고 GS칼텍스에게 토지에 대한 개발행위 허가를 받거나 원상복구를 하는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두 토지 모두 2023년 원상복구된 걸 감안하면 체육관 건립 후 약 4년간 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 청평 체육관 측면 전경. 체육관 내부 역시 쾌적한 환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정연 기자
대부분 국내 대기업들이 리조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GS칼텍스는 아직 못했다. GS그룹 내 GS건설이 앨리시안리조트를 운영하나 GS그룹 주요 계열사는 GS라는 이름을 회사명 앞에 사용할 뿐 오너가 모두 다른 개인 회사다. 회장만 오너가 협의를 거쳐 뽑을 뿐이다.
청평체육관 인근 주민 A씨는 "체육관 내부에 각종 여가시설이 모두 갖춰졌다"며 "배구 코트만 철거하면 리조트 구조 및 시설과 거의 유사하다"고 말했다. 의혹과 관련해 GS칼텍스 관계자는 "국공유지인 도로에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당사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한편 GS칼텍스는 인재개발원이 설립된 2007년부터 매년 수천만원의 기부금을 가평군청에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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