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관세 정책을 발표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한 K뷰티 산업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관세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지난해 12월3일 서울 소재 한 화장품 매장. /사진=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각) "(한국은) 우리(미국)에게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25%의 상호관세율을 책정했다. 상호관세는 오는 9일부터 발효되며 국가별로는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타이완에 32% ▲일본 24% 등을 부과한다. 오는 5일부터 발효되는 보편적 관세는 모든 국가에 10%를 매긴다.
K뷰티 산업에도 관세 정책은 부담이다. 다만 업계는 K뷰티가 미국 시장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위기 돌파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지난해 K뷰티 대미 수출액은 17억1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로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성장세가 두드러진 한 K뷰티 브랜드 관계자 A씨는 "미국 시장에서 다른 화장품 브랜드보다 경쟁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라며 "관세를 매겨도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판매가격에 25%를 인상하는 게 아니라 수입 가격(도매가) 기준으로 25%를 부과하는 것이니 소비자가 느낄 때 가격 경쟁력 저하는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K뷰티 브랜드 관계자 B씨도 "한국 기업들이 관세 상승에 대비하려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프랑스 등 다른 국가 화장품 가격에 비하면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B2B 거래가 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수출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일정물량을 유통사와 계약하고 넘기면 B2C까지의 과정은 해당 기업에서 맡게 돼 수출 비용 일부가 유통사 쪽으로 넘어간다"고 봤다.
K뷰티가 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성장한 만큼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K뷰티의 가격 경쟁력 저하가 크지 않을지 몰라도 기업 입장에서 보면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로 비용 나가는 게 꽤 크다"며 "재무구조가 튼튼한 큰 기업이라면 괜찮겠지만 ODM·OEM뿐 아니라 마케팅 비도 많이 나갈 테니 인디 브랜드들은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관세정책의 전반적인 틀은 나왔고 소비재 쪽에는 얼마 부과할지 따로 나오지 않았는데, 지난해 미국에서 화장품이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가 한국이라 미국에서 무역적자를 주장하며 25% 부과하면 업계는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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