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26년 '검사 외길' 인생을 걸어온 윤 전 대통령은 검찰 출신으로 처음 대통령에 올랐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9수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윤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들어 특수 사건에 투입되며 명성을 쌓았다.
윤 전 대통령은 2013년 국정감사에서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직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 국회 국정감사에서 윗선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후 대구고검 검사로 밀려났지만 2016년 박영수 특검팀의 파견 검사로 합류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으며 다시 주목받았다. 그는 '적폐 청산' 수사와 공소 유지를 진두지휘하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끌어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윤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어 적폐청산 수사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2019년 7월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의해 제43대 검찰총장으로 발탁됐다.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검찰총장에 올라 파격인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과 관련한 수사 등으로 청와대 및 여권과 갈등을 빚기 시작했고 이후 검찰개혁을 둘러싼 충돌로 정권과의 마찰이 격화됐다. 결국 사상 처음으로 검찰총장 징계 청구와 직무집행 정지 사태가 벌어졌다.
2021년 3월 윤 전 대통령은 임기를 약 4개월 남긴 시점에서 검찰총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같은 해 6월 국민의힘에 입당해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2021년 11월에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다. 윤 전 대통령은 부인과 장모 등 가족들과 관련한 이른바 'X파일' 의혹과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2022년 3월 대선에서 승리해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10일 공식 취임했다. 대통령 재임 중에는 한미동맹 강화, 일본과의 관계 개선, 공급망 안정 등 대외 정책에 주력했다. 국내에선 노동개혁, 연금개혁, 교육개혁을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하지만 높은 물가, 부동산 문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민감한 이슈들로 인해 지지율 변동을 겪었고 여소야대 상황에서 입법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윤 전 대통령의 운명이 바뀐 것은 지난해 12월3일 그가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다. 계엄령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선포된 이후 44년 만이다. 그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의 원인을 야권에 돌렸다. 그는 지난2월25 탄핵심판 11차 변론 최후진술에서 "국민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면서도 "거대 야당"을 44번 언급하며 계엄 정당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거대 야당은 제가 취임하기도 전부터 대통령 선제 탄핵을 주장했고 줄 탄핵 입법·폭주 예산 폭거로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켜 왔다"며 "거대 야당은 이러한 폭주까지도 국회의 정당한 권한 행사라고 강변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비상계엄의 목적은 이미 달성했다며 직무에 복귀하면 잔여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개헌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의 목적이 망국적 위기 상황을 알리고 주권자들께서 나서주시기를 호소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로 이미 많은 국민과 청년들께서 상황을 직시하고 나라 지키기에 나서고 계시는데, 계엄을 또 선포할 이유가 있느냐"고 밝혔다.
이날 헌재 판결 즉시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파면됐다. 파면 결정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경호·경비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하나도 받지 못한다. 임기를 채우지 못한 대통령은 경호 기간이 기본 5년이며, 필요하면 5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자연인으로 돌아간 윤 전 대통령은 헌재 선고 이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은 계속 받아야 한다. 파면 선고로 형사상 불소추 특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내란을 제외한 다른 혐의에 대해 추가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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