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 결과를 숨죽이며 주시했다. /사진=독자 제공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4일 오전 11시22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 선고를 내리자 전국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시위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직장인들은 자택과 회사에서 생방송을 지켜봤다.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10일 제20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약 2년11개월 만에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게 됐다.


자택에서 방송을 지켜본 A씨는 "원래 오늘 출근해야 했지만 회사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재택근무를 하라고 공지했다"며 "10시부터 뉴스를 틀고 친구, 동료들과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며 선고 결과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택근무자 B씨도 "국민이 뽑았다고 국민 뜻을 거스르는 권력을 휘두르는 건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 이라며 "탄핵이 너무 늦은 감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탄핵은 너무나 기쁜 일"이라고 밝혔다.
4일 서울의 모 도서관에서 직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오전 11시 선고가 시작되자 직장인들도 잠시 업무를 접어두고 삼삼오오 모여 회사에서 선고 과정을 주시했다. 역사의 현장을 기록하기 위해 선고 과정을 촬영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마케팅 회사에 다니는 C씨는 "아침부터 다들 떨려 하면서 생중계를 지켜봤고 파면한다는 선고가 나오자마자 다 같이 기뻐했다"며 "쟁점을 하나하나 짚으며 윤 전 대통령의 잘못이 맞다고 판단한 게 아주 속 시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완벽하게 파면으로 기울 것이었으면서 왜 이렇게 판단이 오래 걸린 것인지 모르겠다"며 "선고 과정에 정치가 개입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헌재도 알 것이고, 헌재의 존재 이유를 되돌아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도서관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울의 한 도서관에서 동료들과 방송을 지켜본 사서 D씨는 "정치는 잘 모르지만 누가 봐도 파면이 당연한 결과"였다며 "탄핵이 될 거라고 확신했고 올바른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사서 E씨는 "검사 시절 칼날 휘두르더니 이제 본인이 그 칼날을 맞게 됐다"며 "공수교대가 참 빠르다"고 비꽜다.

유통회사에 다니는 F씨는 "직장이 보수적인 편이어서 몰래 이어폰을 꽂고 유튜브로 중계를 봤다"면서 "헌재가 파면 선고를 한 직후 사무실 곳곳에서 탄식이 나와 결과를 지켜본 직원들이 많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