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 참여한 이재하 삼보모터스 그룹 회장은 AAM(도심항공모빌리티)이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이 회장이 삼보모터스 그룹의 AAM 기체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서연 기자
"AAM은 자동차 부품사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입니다. 미리 준비하는 기업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예요"
지난 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 참여한 이재하 삼보모터스 그룹 회장은 "(AAM 사업을 본격화하게 된 계기에 대해)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한발 먼저 움직이는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기술 상용화는 한순간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완성되어가는 것"이라 말했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삼보모터스는 경량화 섀시, 복합재 기반 구조 부품, 고효율 감속기 등 도심항공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 관련 핵심 부품 기술을 선보였다.


자동차 부품과 AAM 사업과의 시너지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AAM 기체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의 상당수가 자동차 부품과 겹친다"면서 "전동화 전환으로 내연기관 부품의 수요가 줄고 통상 리스크 등 자동차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만큼 새로운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경량 복합재 섀시나 고강도 알루미늄 부품이 eVTOL 기체의 구조 경량화와 비행 안정성 확보에 필수인 만큼 삼보모터스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VTOL(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는 지상에서 450m 정도의 저고도 공중에서 이동하는 도심 교통 시스템인 UAM(도심항공교통)의 핵심 기체다. UAM사업 상용화에 대비한 수요 대응형 항공 택시 시장을 위해 설계됐다. 항공기에 헬리콥터, 드론, 소형 항공기의 특성을 결합한 기체로 환경 성능(제로 배출), 조용한 작동, 경제성, 안전성 개선을 목표로 한다.


삼보모터스는 파워트레인, 엔진 및 연료 시스템 부품 등 내연기관차 기반 부품을 주력 사업을 한다. 최근 전동화 전환으로 엔진·변속기 관련 부품 수요가 줄자 기존 기술의 전환 적용이 가능한 AAM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택했다. 감속기, 경량 구조 부품, 정밀 가공 기술 등 AAM 기체에 적용 가능한 기술과 제조 역량을 갖췄다.

AAM관련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2030년 전후를 기점으로 급속히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AAM 시장이 2040년 1조 달러(약 1120조 원), 2050년 9조 달러(약 1경 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AAM 부품을 포함한 하드웨어 시장의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