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기대선 이후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했다. 사진은 한 전 대표가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호텔에서 열린 산학연포럼에서 'AX 시대를 위한 정치'를 주제로 강연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기 대선 이후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대선 후 개헌은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휘둘러 보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가 개헌을 대선 끝난 후에 하겠다는데 언제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마디로 개헌은 '나중에'하고 의회 독재에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까지 다 휘둘러 보려는 속셈"이라며 "87헌법의 수명이 다하게 만든 한 축인 이 대표가 개헌을 반대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법전 안에서 잠자고 있던 탄핵을 서른 번이나 꺼낸 무절제로 87헌법을 엉망으로 만든 것에 최소한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개헌을 약속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나까지는 누릴 것 다 누리고 내 뒤부터 권력도 나누고 임기도 줄이겠다고 해서는 개헌이 될 리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개헌을 구체적으로 약속 못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의회 독재에 제왕적 대통령 그리고 임기 중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임명으로 입법, 행정, 법원, 헌재까지 모두 장악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5년 동안 본인 한 몸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렇게 되면 '일상계엄'이 펼쳐진다. 국민의 삶을 어지럽힌 잔혹한 일들을 더 잔인하게 겪어야 한다"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보겠다는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는 "다음 대통령은 자기 권력이 아니라 국민이 먼저여야 한다"며 "임기를 3년으로 줄여 반드시 구시대를 끝내고 개헌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