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관세 쇼크에 나스닥이 7주째 하락세다. 사진은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7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9.26포인트(0.91%) 내린 3만7965.60에 거래를 종료했다.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3포인트(0.23%) 내린 5062.25에 문을 닫았다.
미국 대표 기술주들의 모임인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8포인트(0.10%) 오른 1만5063.2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앞선 2거래일동안(지난 3일~4일) 연속 하락하며 11.79% 급락한 바 있다.
지난 2월19일 올해 최고점 2만56.25(종가 기준)을 기록한 이후로는 현재까지 22.20%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쇼크가 시장을 뒤흔들기 시작한 이후 7주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기 행정부 당시에도 강력한 관세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1기 관세쇼크가 발발했던 2018년 4분기 당시 나스닥 지수는 최고점 8037.30(10월1일 종가 기준)에서 최저점 6192.92(최저점)로 22.94% 급락했다. 하락세는 13주 동안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관세 정책을 강력히 추진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겨냥해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은 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미국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도 다시 보복 관세를 선언하는 등 무역전쟁이 발발했다.
당시 두 경제 대국의 무역 전쟁에 세계 경제도 휘청거렸고 글로벌 증시 변동성도 확대됐다. 최근 이때와 같은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은 미국이 34%의 대중 상호관세를 발표하자 같은 세율의 보복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는 오는 9일 미국 상호관세 부과 전까지 중국이 보복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50%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엄포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할 경우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다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아직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관세는 영구적일 수 있으며 그것은 협상이 될 수도 있다"며 "왜냐하면 우리가 관세 이상의 필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든 나라와 공정한 협상, 좋은 협상을 할 것"이라며 관세와 관련해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일본과 EU(유럽연합),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관세와 관련해 협상 중이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의 대중영합주의적 성향을 고려할 때 1기 행정부 시절과 유사하게 단계적 관세 인상이 이루어지면서 장기적으로는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한 선별적 고율 관세를 제외하면 중국 외 국가들에 대한 전면적 관세부과의 실효 관세율 인상 폭 또한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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