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은행 고객센터 상담원이 통화 중 고객에게 욕설을 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은행 고객센터 상담원이 고객과 통화 중 다 들리게 욕설한 뒤 발뺌하다가 들켜 결국 고개를 숙였다.
지난 8일 JTBC '사건반장'에는 40대 남성 A씨가 전날 오전 은행 업무 중 겪은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이날 이체 한도를 풀기 위해 해당 은행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은 은행 앱에 관해 설명하고 있었는데 상담원과 A씨가 보는 화면이 달랐다. 이에 A씨가 설명을 따라가지 못하고 버벅대자 상담원은 작게 욕설했다. 당시 상담원은 "거기에서 '관리자 설정' 클릭하셔서 '시작하기' 하시고 완료되면 저를 불러주시겠습니까"라고 했고 A씨는 "관리자 설정 나왔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상담원은 "완료되면 저를 불러주시라고요. 고객님"이라고 말한 후 작게 "아 X신 같아"라고 중얼거렸다.


A씨는 순간 '내가 잘못 들었나'라고 생각하고 "어떤 게 완료되면요? '관리자 설정' 이거 누르니까 기본 정보랑 '설정하기'밖에 안 나오는데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상담원은 "설정하셔야 하니까 거기 나와 있는 걸 다 하시고 완료되면 불러주시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고객님"이라더니 다시 한번 "아 X신 같은 게"라고 말했다.

두 번째 욕설을 똑똑히 들은 A씨는 "방금 뭐라고 그랬어요? X신 같다고 그랬어요?"라고 따지자 상담원은 뻔뻔하게 "저 그런 말씀 드린 적 없습니다. 고객님"이라고 답했다. 통화 종료 후 A씨는 휴대전화의 자동 녹음 기능 녹음본을 통해 상담원의 욕설이 선명하게 들리는 걸 확인했다. 그는 곧바로 은행 홈페이지 고객 게시판에 녹음 파일과 글을 올렸고 이후 다른 관리자에게 연락이 왔다. 관리자는 직원의 욕설을 인정하며 "교육을 제대로 못 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욕설한 상담원도 A씨에게 두 번 연락해 "습관적으로 말이 나왔다. 내가 욕한 줄 몰랐다"며 "제 실수로 팀원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 용서해 달라"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사과했다. 결국 A씨는 상담원을 용서해 주기로 했다. 은행 측은 해당 상담원에게 평가 페널티를 적용한다며 이는 인사 고과에 반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