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협상은 우리 모두가 모든 차원에 걸쳐 전념해야 할 사안"이라며 관세 문제 해결 의지를 나타냈다. 또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미국과의 무관세(Zero-for-Zero) 협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관세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완전히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방 국가들의 경제는 서로 깊이 연결돼 있으며 이 같은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은 궁극적으로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U는 철강·알루미늄·자동차에 대한 25% 관세에 이어 9일부터 이밖의 대부분 상품에도 20%의 관세를 적용받는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400억유로(약 65조 23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EU 내에서 독일과 아일랜드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미국은 이탈리아 수출에서 약 10%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강경 극우 성향으로 평가되는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상호관세 인하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EU 제품에 20%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첫 유럽 지도자다. 멜로니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우호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유럽은 최적의 사절단은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번 방문에서 멜로니 총리가 관세에 관한 명확한 성과를 얻어오지 못하면 국내 정치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탈리아인의 63%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호의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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