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학대 피해를 본 신생아 가족은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사진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신생아를 안고 '분조장 올라온다'고 쓴 간호사 게시물.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신생아 학대로 피해를 본 아버지 A씨의 심경이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아이는 지난달 24일 오후 3시15분에 태어났다. 아이는 태어난 지 7시간 뒤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해당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그런데 아이를 입원시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 측으로부터 '간호사의 일탈이 있었다'는 단체 문자를 받았다.
A씨는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A씨 아내가 한 맘카페에서 아이가 학대당한 것 같은 3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해당 병원 간호사가 "낙상 마렵다"라거나 "분노조절장애 올라오는 중" 등의 글을 자신의 SNS에 게시한 것이었다.
A씨는 "(처음에는) 저희 아이인 줄 몰랐다. 왜냐하면 신생아 중환자실 면회가 한 번밖에 안 된다. 교묘하게 사진을 찍어놨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끔 모자이크 처리도 했더라. 그런데 병원에서 저희 아이라고 그러더라. 듣고 너무 열받아서 바로 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들어가자마자 아이부터 확인했다. 아이 잘 있나 옷 다 벗겨 봤다. CCTV가 없으니까 엄청 찝찝하더라.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지 않나"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논란 이후 당사자로부터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는 A씨는 "아무 연락도 없고 얼굴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냥 버티는 건지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A씨는 문제의 사진을 처음 올렸던 인물로부터 추가 제보도 받았다. 제보자에게 전달받은 사진에는 "언제 뒤질지도 모르는 폭탄 덩어리 맡고 오전에 퇴원까지 보냈는데 너무 평온하길래 뭔가 찝찝해서 퇴근 전까지 기도했다"고 적혀 있다. 그러면서 "(제보자에 따르면 게시글이) 지난해 8월부터 슬금슬금 올라왔다더라. 그러다 점점 대범해지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한두 명이 아니다. 추가로 확인받은 이만해도 3명이다. 그 사람(제보자) 말이 4명이라고 하더라. 더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해 간호사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고 그런 식이어서 왜 일하고 있었는지, 왜 아이를 상대로 그렇게까지 했는지"라며 "이런 상황인데 간호사 면허 취소를 못 한다고 그러더라.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 제일 중요한 건 CCTV를 달아야 한다. 이런 사건도 줄어들고 증거를 바로 찾을 수 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A씨는 "매일매일 시달린다. 계속 자다가도 깨고 잠도 잘 못 자고 가만히 있다가도 생각이 난다. 무슨 일을 당했을까. 처음에는 그게 너무 힘들었다. 지금은 그나마 좀 내려놓고 계속 마음 쪽으로 진정하고 달래는데 계속해서 힘들어서 제 일상은 마비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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