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드러내는 데 적극적인 MZ세대 사이에서 크리에이터는 인기 직종으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유튜브가 단순히 '누군가가 올린 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넘어 한국인의 일상 그 자체로 자리잡았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한국인의 유튜브 총 사용 시간은 무려 6965만6607시간으로 전체 어플리케이션(앱)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2999만명으로,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은 140분에 달한다. 국민 절반 이상이 하루 2시간 넘게 유튜브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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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용 툴 없어도, '곰믹스'로 충분━
유튜버에게 영상 편집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작업인데 가격이 비싸고 기능도 복잡한 전문가용 편집 프로그램과 달리 입문자도 사용 가능한 국산 편집 프로그램 곰믹스(GOM Mix)가 눈에 띈다. 사진은 유튜브 섬네일을 제작한 이미지. /사진=김성아 기자
우선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 신분이기에 시간과 비용 부담이 적고 다양한 장면을 담을 수 있는 일상 브이로그(Vlog)를 주제로 정해 촬영을 진행했다. 퇴근 후의 짧은 일상을 스마트폰 하나로 장면을 담았다.
곰믹스를 설치한 뒤 하루 정도 프로그램을 익히고 나니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덕분에 첫 영상 편집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사진은 곰믹스를 통해 유튜브에 올라가는 영상을 제작하는 이미지. /사진=김성아 기자
"편집은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은 첫 영상 완성과 함께 사라졌다. 곰믹스를 설치한 뒤 하루 정도 프로그램을 익히고 나니 첫 영상 편집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영상 자르기와 붙이기, 속도 조절, 전환 효과 삽입 같은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 색상 보정이나 필터 적용도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덕분에 어렵지 않았다. 자막이나 배경음악 추가 역시 몇 번의 클릭이면 가능했고 고사양 장비 없이도 원활하게 작동해 입문자에게 딱 맞는 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다양한 템플릿 기반 편집 기능은 큰 도움이 됐다. 브이로그, 여행기, 제품 리뷰 등 콘텐츠 유형에 맞게 손쉽게 구성할 수 있어 영상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그렇게 완성한 첫 영상은 친구들 사이에서 "생각보다 전문적이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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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편집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곰믹스로 완성하는 영상━
영상 편집에 들어가며 먼저 영상 클립 하나로 합치기와 보정, 그리고 배경음악과 자막 삽입 등의 기능을 학습해 보았다. 사진은 영상을 편집하는 과정을 캡처한 이미지. /사진=김성아 기자
다음은 분위기를 살려줄 배경음악과 효과음 작업. 기본 제공되는 음원 중 원하는 음원을 삽입하고 영상 흐름에 맞춰 재생 구간을 조정했다. 장면 전환이 어색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트랜지션 효과도 더했다. 클릭 몇 번만으로 컷 사이가 부드럽게 연결되니 영상 전체의 완성도가 눈에 띄게 올라갔다.
영상 보정 기능도 간단하지만 효과적이었다. 밝기, 채도, 대비 등을 조절해 영상 색감을 더 또렷하게 만들 수 있었고 필요에 따라 필터도 적용할 수 있다. 곰믹스에는 '오버레이' 기능도 있어 영상 위에 데코 요소나 파티클, 자연 효과 등을 얹을 수 있다.
직접 적용해본 건 봄날의 감성을 살린 벚꽃 흩날림 효과였다. 벚꽃잎의 양과 크기를 세밀하게 설정해 화면 위에 띄우니 단순한 일상 영상이 한층 감성적으로 바뀌었다.
마지막으로 자막을 넣었다. 상단의 'T자'(텍스트 클립 만들기) 아이콘을 누르면 자막 입력이 가능하다. '일명 드라큘라주(?) 제조 중'이라는 자막을 치고 곰믹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글꼴 중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적용했다. 클립을 더블 클릭하면 자막 색상을 바꾸거나 자막이 서서히 나타나고 사라지는 효과도 줄 수 있어 영상에 생동감을 더하는 데 유용했다.
지난 1월 취재했던 갤럭시 S25 언팩 행사 관련 영상도 곰믹스로 편집해봤다. '로딩' 효과와 자막 넣기, 여기에 페이드인·페이드아웃 전환 효과를 추가했다. 영상 중간중간 자막을 삽입하고 자막이 천천히 등장하거나 사라지도록 설정하니 더 자연스러워졌다. 기본 기능만으로도 영상 편집이 마무리됐다.
곰믹스를 이틀 동안 체험해본 결과 막연하게 느껴졌던 영상 편집이 꽤 재미있었다. 사진은 완성된 영상을 내보내기 하는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결국 관건은 '무엇을 찍느냐'보다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도 촬영은 가능하지만 보는 이의 시선을 끌려면 편집의 힘이 필요하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나만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아야 하는 시대에 곰믹스는 충분히 활용할 만한 실용적인 도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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